코스피 3천 시대…"강산이 네 번 바뀌었다"

방서후 기자

입력 2021-01-06 17:18   수정 2021-01-0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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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 새 역사 쓰다
    <앵커>

    국내 증시가 자고 일어나면 새 역사를 쓰더니, 기어이 코스피 지수 3천 시대를 열었습니다.

    1983년 1월 시장이 출범한 이후 약 40년 만입니다.

    코스피가 걸어온 길을 방서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코스피 지수가 처음 1천 포인트를 돌파한 것은 지난 1989년 3월31일(1,003.31).

    저금리·저유가·저달러 등 `3저 호황`으로 한국 경제가 고속 성장하면서 증시도 활짝 피었습니다.

    중동 특수를 누린 건설과 무역, 금융 등 3개 업종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3저 호황이 막을 내리고, 주춤하던 주가는 1997년 외환위기를 맞아 곤두박질쳤습니다.

    대기업이 줄도산하고 외국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지수는 280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이후 IT 버블 붕괴와 미국 9.11 테러 등 굵직한 위기를 거치며 부침을 거듭하던 지수가 2천 선에 안착한 것은 2007년 7월25일(2,004.22).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한국 기업들의 수출 증가, 적립식 펀드발 간접 투자 열풍 등이 지수 상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다시 세 자릿 수 대로 물러난 지수는, 2011년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업종)` 장세가 오고 나서야 다시 2천 선(5월2일, 2,228.96)을 넘어섭니다.

    이어 장장 6년을 1,800~2,100 사이에서 머무는 답답한 `박스피(박스권+코스피)`에 갇혔고, 2017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반도체 랠리에 힘 입어 2,500선(10월30일, 2,501.93)을 돌파합니다.

    모처럼 투자자들을 들뜨게 했던 상승세는 반도체 업황이 꺾이고, 미·중 무역갈등이 본격화되면서 마침표를 찍습니다. 급기야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지수는 십 수년 전 수준으로 회귀합니다.

    이후 언택트와 바이오, 2차 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지수가 급격히 반등했고, 과거 금 모으기 운동을 연상케 하는 `동학 삼전 운동(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매수)` 효과를 톡톡히 본 지수는 어느새 3천을 넘어 4천 고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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