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세리온 "데이터 비즈니스로 의료AI 시대 연다"

입력 2021-01-07 12:58   수정 2021-01-07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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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코로나19를 계기로 급성장 가도를 달리는 산업 중 하나가 있다면 바로 의료 인공지능(AI) 시장일 텐데요.

    그러나 의료 AI 성능의 핵심인 학습용 의료데이터는 확보 자체가 어려워 전세계 의료 AI 업체들의 공통적인 애로사항으로 통합니다.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의료데이터 비즈니스에 전격적으로 뛰어든 국내 기업이 있습니다. 김선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류정원 대표가 2012년 설립한 스마트 헬스케어 기업 힐세리온은 스마트폰과 연동된 무선 휴대용 초음파 기기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일부 전문 의료진들만 사용하던 초음파 기기의 진입장벽을 낮추자는 취지로, 힐세리온은 인공지능을 접목한 초음파 기기 개발에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류 대표는 의료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깨달았습니다.

    일반 AI용 데이터와 달리 의료AI용 데이터는 개인정보 등의 문제로 수집 자체가 어려울 뿐 아니라, 의료진이 직접 병변 부위를 판독해 정제된 데이터로 만드는 이른바 ‘라벨링’ 작업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류정원 / 힐세리온 대표
    “데이터를 모으는 것도 녹록하지 않고요. 그렇게 얻은 데이터도 그냥 쓸 수 있는 게 아니고 일일이 라벨링을 해야 하는데, 의료 전문가가 이걸 해야 하거든요. 비용도 많이 들고, 실제로 상업화도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서. 우리도 이렇게 고생을 하는데, 많은 회사들도 똑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겠구나…”

    힐세리온은 최근 AI 플랫폼을 런칭하고, 휴대용 초음파 기기 판매 등으로 쌓은 개발도상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데이터 수집에 나섰습니다.


    인도 등 개도국 의료진이 라벨링한 의료데이터에 리워드를 제공하고 구입한 뒤, 그 데이터를 모아 국내외 의료AI 기업과 글로벌 제약사에 판매하는 의료데이터 중개 플랫폼을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류정원 / 힐세리온 대표
    “아직 경쟁을 할만한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 기업들이 없어요. 의료 데이터가 아닌 영역들은 조금 있는데. 의료 분야는 진입 장벽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저희가 빠른 속도로 메이크 업을 해서 글로벌 유니콘이 돼 보려고 하고 있고요.”

    글로벌 의료AI 시장이 2023년까지 227억9천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고품질 의료데이터 공급 없인 의료AI의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

    올해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 힐세리온은 의료데이터 플랫폼으로 본격적인 의료AI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김선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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