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마케팅은 등대와 같다.. 대전마케팅공사 고경곤 신임사장의 비전

입력 2021-01-11 14:30  

글로벌 마케팅전문가..대전마케팅공사 신임사장 취임
직원들과의 소통과 공유가 우선업무
비대면 시대, 마케팅의 힘은 디지털 경쟁력
공공의 마케팅은 방향을 제시하는 등대와 같다
대전마케팅공사 고경곤 사장
굴지의 기업들을 두루 거치며 마케팅 분야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던 전문가가 과학중심 미래도시 대전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대전시 전체의 마케팅을 전담하는 기관인 대전마케팅공사 신임사장으로 취임한 고경곤씨의 이야기다. 편안하게 인생2막을 준비할 나이지만 고향인 대전을 위해 다시 한 번 팔을 걷어 부치고 마케팅 총괄책임자로서의 중책을 맡은 것이다.

앞으로 그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그야말로 산적해 있다. 특히 2022년에 대전에서 개최되는 ‘2022세계지방정부연합(UCLG)총회` 는 고경곤 사장이 임기 내에 치러야 할 가장 큰 과제다. 취임한지 막 한 달이 지난 고경곤 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세계적인 도시로 가기 위한 대전의 계획과 비전을 살펴본다.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국제연합(UN)이 인정한 유일한 세계 지방정부 협의체로 140여개 국가, 1000여개 도시의 지자체장이 방문할 예정이며 경제유발효과가 큰 국제적인 행사다.

Q. 대전마케팅공사 취임 후 1개월 동안 어떤 일을 하셨으며 기억에 남는 일은?
-스타트업을 창업해 고군분투하고 있던 저에게 2020년은 한해 성과를 마무리 하는 시점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대전마케팅공사 사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짧은 한 달 동안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기존에 추진했던 공사의 사업을 마무리해야 했고 수많은 업무를 파악하기 위해 24시간 쉴 틈이 없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특히 중점을 두고 살폈던 부분은 근본적인 마케팅공사의 본원적 가치에 대한 것과 앞으로의 방향 및 전략에 대한 고민 입니다. 전략을 세우기 위해선 내가 있는 곳을 정확하게 알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존에 진행해 왔던 일에 대한 파악과 직원들과의 일대일 면담을 통해 직원들과의 소통과 공유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공사의 주요 업무는 과학도시 대전의 도시브랜드를 강화하고 알리는 일이었기에 직원들과의 소통과 공유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수많은 대화와 회의를 통해 직원들이 어떤 생각으로 일을 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대전시가 지향하는 미래도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오자마자 진행했던 미디어파사드 방식의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은 저의 대전 생활의 첫 신호탄을 쏴준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습니다.
한빛탑 미디어파사드 크리스마스 점등식


Q. 취임전 마케팅 전문가로 유명하셨는데, 주로 어떤 일을 하셨나요?
- 저는 지난 30여년 간 코카콜라, LG전자, KT, 블리자드 등 다국적 기업과 국내 기업에서 IMC마케팅, 스포츠마케팅, 콘텐츠마케팅, 디지털 전략 및 신사업개발에 이르는 많을 일을 했습니다. 그야말로 뒤를 돌아볼 틈 없이 달려왔습니다. 특히 코카콜라에 근무할 때 개최되었던 미국과 프랑스 월드컵에 파견할 응원단을 조직했었고 2002한일 월드컵 때에는 총괄 GM으로 활동했습니다.

KT에 근무할 당시엔 최초로 소셜미디어 부서를 설치했고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 영화제를 기획해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때는 회사가 통신분야에서 공식 후원사가 되기 위해 기술과 결합된 올림픽 이라는 방향을 설정하고 자문역을 하였습니다. 이밖에 유명한 게임회사인 블리자드에서는 오버워치, 하드스톤 등 신규 게임타이틀이 아시아 시장에 런칭 될 수 있도록 주도했고 일본시장 개척을 위해 일본 지사를 구축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그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는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일을 했습니다.

Q.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입니다. 대전시 상황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공사의 방안은?
코로나 19로 인해 규모를 떠나 대부분의 기업들이 입은 피해는 극심합니다. 특히 MICE산업의 피해가 큽니다. 영세한 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은 그야말로 생계 절벽에 내몰렸습니다. 비단 대전만의 상황은 아니겠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고 연관 기업들이 느끼는 고통은 다른 지역에 비해 더 커보였습니다.

힘든 상황을 견디고 이겨내기 위해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마케팅입니다. 환경과 조건이 나아지지 않는 상황이라면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할 것이며 그것이 바로 마케팅 전략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공사에서는 지역상인과 영세업체들이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비대면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은 디지털에 있기 때문입니다.

아카데미 등 교육환경 제공을 통해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기를 수 있게 하고 마케팅플랫폼도 구축해 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지금보다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홍보와 유통, 판매를 진행할 수 있게 지원할 계획입니다.

Q.마케팅 전문가가 생각하는 마케터의 자세는?
-마케팅은 ‘Why(왜)‘에 대한 고민의 연속입니다. 진정성 있는 고민을 통해 긍정적인 가치가 창출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노력도 필요합니다. 마케팅은 돈을 내고 물건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고객의 마음을 사는 행위이기 때문에 사전에 재화나 서비스에 가치를 부여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이 완수되면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는 돈독한 관계가 형성됩니다.

관계형성은 어떤 것보다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어려운 때일수록 그 빛이 강해집니다. 그래서 마케터는 소비자와 관계를 만들고 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늘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자세를 지녀야 합니다. 이러한 정신과 자세가 바로 잡히면 전략이 뒤따라야 합니다.

Q. 사기업과 공공기관의 마케팅 방향은?
-사기업과 공공기관의 마케팅은 엄연히 다릅니다. 사기업의 마케팅이 현란한 네온싸인이라 비유한다면 공공의 마케팅은 등대와 같습니다. 사기업은 당장에 보여주고 결과를 내야 하기에 소비자의 주목을 끌어야 합니다. 당연히 강력한 빛을 발사 할 수 있는 네온싸인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공공기관은 다릅니다. 이목을 끌기보다는 올바른 방향 제시에 집중해야 합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묵묵하게 자신의 자리에서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빛을 쏘아주는 등대처럼 공공기관은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합니다. 모두를 위한 마케팅은 흔들림 없는 중심잡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결과적으론 모두를 위한 길입니다. 공공기관의 마케팅을 담당한 사람이라면 이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며 대전마케팅공사는 ‘과연 우리가 등대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부터 고민할 것입니다.

공사직원들과 업무회의 중인 고경곤 사장

Q. 임기가 3년인데, 임기 첫해인 2021년에는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실 계획인지?
- ‘과학도시 대전’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일이 가장 우선된 일입니다. 이를 위해 공사의 본원적인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할 것이며 ‘과학+X’ 라는 컨셉하에 대전시의 목적사업(과학+관광·MICE·축제 등)을 확장시킬 수 있는 기반구축에 매진할 것입니다. 특히 대전시의 자랑인 과학엑스포를 재탄생시켜 과학&엔터테인먼트 클러스터를 구축할 것입니다.

또한 융복합 문화·관광체험 랜드마크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기존 사업들이 대부분 아날로그적 방식에서 진행됐는데 이런 진부한 방식보다는 ICT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방식으로 과감한 전환도 중요한 사업 중의 하나가 될 것입니다.

Q. 대전시의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은?
-대전의 확고한 브랜드는 ‘과학’입니다. 대전은 국내외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과학지식산업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과학지식산업 인프라는 우리 미래를 선도할 디지털뉴딜과 가상융합경제의 근간입니다. 때문에 대전을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가상융합경제의 선도도시로 브랜딩 하는 것이 제 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은 기술발전의 도구와 수단이던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대전시가 추구하는 과학은 또 하나의 브랜드이자 경쟁력입니다. 앞으로 대전시와 대전마케팅공사는 과학을 기반으로 하여 연결과 융합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이를 통해 시민과 방문객들이 항상 체감하고 찾고 싶은 ‘과학이 일상이 되는 도시, 대전!’ 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사전에 준비된 인터뷰를 모두 마칠 무렵 고경곤 사장은 몇 가지를 더 이야기했다. 언젠가는 코로나19도 종식될 것이기에 그 때에 맞춰 변화된 엑스포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이를 위해 ‘과학+X` 콘텐츠라는 야심찬 계획도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진부한 규제보다는 적극적인 행정지원과 발빠른 움직임만이 뒤따라야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도 강조했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인터뷰로 피곤할 만도 하지만 오늘 중으로 챙겨야 할 일이 있다며 가방 속에 서류뭉치를 꾸역꾸역 챙겨 넣는 고경곤 사장. 그의 모습에서 새롭게 변신할 대전시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었다.

*대전마케팅공사*
-설립목적: 대전의 특성과 역사, 문화, 관광 자원 등 무한한 발전 잠재력을 바탕으로 고유의 가치를 창출해 도시이용을 극대화하고 방문객과 투자유치로 지역경제 및 문화 활성화에 기여함으로써 대전의 도시경쟁력 확보를 위해 설립됐다.(2011.11.1 설립)

-주요사업: 도시브랜드 및 마케팅 사업, 국내외 컨벤션 유치 및 개최지원, 대전세계박람회 자산관리 및 운영, 관광자원 개발 운영, 의료관광 사업, 첨단산업 및 과학기술 등 전시 홍보

-4대 사장에 고경곤 대표 취임

대전마케팅공사 홈페이지 캡처

한국경제TV  방송제작부  정성식  방송제작부장

 ss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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