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10명 중 7명 "코로나19로 워라밸 무너졌다"

유오성 기자

입력 2021-01-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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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매출·영업익 동반 감소
여가생활·여가비 모두 '뚝'
코로나19 내수불안이 가장 걱정


소상공인 10명 가운데 7명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일과 삶의 균형이 무너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9%, 35.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일과 삶의 균형을 위협하는 요소로는 코로나19로 인한 내수불안 등 경기 침체를 꼽았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해 10월 26일부터 12월 31일까지 1,006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 일과 삶의 변화 조사`에서 이 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조사 결과 71.3%의 소상공인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일과 삶의 균형이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만성피로·피곤함·우울감이 늘고`(78.5%), ‘일의 질이 저하되었으며’(74.1%), ‘일이 대인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37.2%)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 매출액은 3,583만원에서 2,655만원으로 928만원(25.9%) 감소했고, 영업이익 또한 월 727만원에서 468만원으로 259만원(3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 사업장 방문자 수(566.5명 → 366.2명), 종업원 수(1.3명 → 1.1명), 종업원 임금(127만원 → 120만원) 모두 코로나 이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 전환이나 휴·폐업을 고려한다는 소상공인은 3배 늘어 코로나 이전 4.9%에 비해 코로나 이후 15.4%로 집계됐다.

코로나19는 소상공인의 여가 생활, 여가 시간 및 생활비, 가계비 지출, 자기개발 투자 여력 등 삶의 영역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 생활을 하는 소상공인은 10.1%(47.1% → 37.0%) 감소했고, 여가 시간(23.2시간 → 22.0시간), 월평균 여가 생활비(26만원 → 16만원), 가계비(282만원 → 269만원)가 모두 감소했다.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일과 삶의 만족도와 균형도 전반적으로 보통 이하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상공인들은 현재 하고 있는 사업의 전반적인 운영 만족도에 대해 5점 만점에 2.65점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월 평균 수입(불만족 58.1%), 노동시간의 적정도(적정하지 않음 44.2%), 미래에 대한 불안(43.2%) 등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

삶의 만족도 역시 10점 만점 기준 5.22점에 머물렀으며, 삶의 만족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은 ‘나의 건강과 안전’(49.7%), ‘나의 수입’(24.3%) ‘가족관계’(20.5%) 순으로 조사됐다.

소상공인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위협하는 요소로 ‘코로나19로 인한 내수불안 등 경기 침체’(94.3%), ‘불안정한 수입으로 경제적 여유 부족’(80.3%), ‘오랜 노동시간’(36.0%) 등을 들었으며, 일과 삶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정부에서 ‘소비촉진 지원책 확대’(43.8%), ‘상가 임대료 부담 완화’(41.9%), ‘사회안전망 확대’(36.1%) 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가장 어려움을 겪은 것은 집합 제한 등 방역 조치에도 협조해야 했던 영세 소상공인들"이라며, "정부도 코로나가 소상공인의 경영환경에 미친 부정적 영향 뿐 아니라 개인적 삶에 끼친 영향까지 세심히 살펴 소상공인들이 경제적·정신적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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