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눈 돌린 20대…"팍팍한 현실 속 희망" [스탁사피엔스 보고서]

입력 2021-01-19 17:41   수정 2021-01-19 17:41

    앵커>
    요즘 20대 청년들의 삶은 팍팍합니다.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데다 저금리 탓에 목돈을 마련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런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지난해 20대들은 주식 투자로 눈을 돌렸는데요.

    이들은 주식시장에서 한줄기 희망을 찾습니다.

    20대 스탁사피엔스의 이야기를 오민지 기자가 담았습니다.

    기자>
    코스피 3000시대, 주식 시장에 참여하는 20대들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가 145명의 20대 주식투자자에게 직접 물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지난해에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는 응답자는 66.2%였습니다.

    주식 투자를 시작한 계기로는 `국내 증시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는 답변이 45.2%로 가장 많았습니다.

    `주변의 주식 투자 열풍에 동참했다`는 응답과 `다른 투자 대안이 없었다`는 응답도 21.9%와 15.1%로 뒤를 이었습니다.

    20대 주식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졸업을 1년 앞두고 있는 20대 대학생 남예준 씨.

    요즘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 저축으로 목돈 마련은 어렵겠다 판단해 주식을 시작했습니다.

    대학생 연합 주식투자 동아리의 회장으로 있는 예준씨는 최근 20대들의 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뜨겁다고 이야기합니다.

    <인터뷰> 남예준 / 대학생
    "저희 동아리에 대한 지원율도 굉장히 올라갔는데 기존에는 낮게는 2대 1, 높으면 3대 1 정도의 경쟁률이었다면 작년 상반기에는 5대 1, 하반기에는 7대1까지 경쟁률이 올라갔습니다."

    20대 직장인인 윤유림씨 역시 지난해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유림씨는 국내 주식시장의 성장 여력을 보고 투자를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윤유림 / 직장인
    "코스피랑 코스닥 지수를 계속 봤어요. 뉴스도 봤는데 워낙 지금 자금도 많이 유입되고 해서 성장성이 있겠다...앞으로도 계속 공부하고 투자한다면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20대가 주식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있는 만큼 증시에 대한 꾸준한 재투자도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실제 응답자의 3분의 1이 주식으로 수익을 얻고 난 뒤에도 다시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보였습니다.

    다만 문제는 20대 투자자 중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겁니다.

    응답자 중 13.2%는 빚을 내서 투자한 적이 있고, 9%는 빚을 내서 투자하는 방법을 고민해봤다고 응답했습니다. 10명 중 2명이 넘는 20대 투자자들이 대출을 받아 투자했거나, 그럴 의향이 있다고 대답한 것입니다.

    20대의 이런 움직임은 숫자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20대의 신용융자 잔액은 약 4,2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62.5% 급증했습니다.

    <인터뷰>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젊은 분들이 현재 소득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대출에 기반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 자체는 개인적으로도 위험할 뿐만 아니라 전체 시장의 위험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20대 투자자들이 빚투를 감내할 만큼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한국경제TV의 설문에서 20대 투자자 상당수의 현실적인 고민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차익 실현 후 하고 싶은 일을 묻는 응답에 내집마련 등의 거창한 목표 뿐 아니라 `비싼 배달음식 시켜먹기`, `좋은 식당에서 근사한 한 끼하기`, `매일 치킨 시켜먹기`, `자랑스러운 배우자되기` 등 소소하지만 현실적인 소망도 눈에 띄었습니다.

    앞서 만나본 20대 직장인 유림 씨는 20대에게 주식은 작은 희망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윤유림 / 직장인
    "20대가 주식을 하는 이유는 하나의 희망? 왜냐면은 사실 20대는 취업하기도 힘들고 취업하면 월세 내느라 바쁘지 학자금 대출 갚느라 바쁘지... 어떻게 보면 조금의 희망을 주는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웠던 지난해, 20대 청년 투자자들은 한줄기 희망을 품고 주식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2021년 새해에도 희망적인 주식 시장이 이어질지 20대 청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오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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