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값 폭등에 바이든 취임까지…풍산, 주가 안뛸 이유없다?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입력 2021-01-18 17:51   수정 2021-01-18 17:51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누구도 쉽게 증시 전망을 내놓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잖아요.
    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큰 만큼 투자자들의 시선은 향후 상승 여력이 남아있고, 실적 면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줄 종목으로 옮겨가고 있거든요.
    이런 종목, 뭐가 있습니까?
    <기자>
    조건이 까다로운데요.
    최근 증권업계에서 주목하는 종목 중 풍산이 여기에 해당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풍산은 어떤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곳이죠?
    <기자>
    군대에 다녀온 분들이라면 잘 아실 겁니다.
    많은 분들이 `총알`하면 풍산을 떠올릴 정도로 방위 사업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이고요.
    구리를 가공하는 신동사업도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 주가는 어땠습니까?
    <기자>
    오늘 유가증권시장에서 풍산은 전 거래일보다 2.01% 내린 2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8일 3만1천원대로 올라섰다 최근에는 다소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흐름만 봐서는 그다지 매력적으로 보이진 않는데요.
    왜 증권가에서 주목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최근 코로나19 이후 경제 재개 기대감에 따라 구리나 은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줄줄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고요.
    특히 산업 전반에 광범위하게 이용되는 구리의 가격은 계속해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이에 따른 풍산의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구리 가격에 영향을 받는 종목은 LS나 고려아연 등도 있지만 오늘은 풍산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원자재의 값, 특히 구리의 값이 폭등하고 있고 풍산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구리 가격이 오르면 풍산의 실적에 바로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시장에선 `구리의 동행지표`라는 이름표까지 붙여줄 정도고요.
    작년 2분기 이후 구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실제로 풍산의 실적도 계속해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실적을 살펴볼까요?
    <기자>
    지난해 1분기 풍산은 적자를 기록했는데요.
    2분기 210억원의 영업이익과 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3분기에는 전 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이 각각 130%, 310%가량 급증했고요.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증권업계에선 2017년 이후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향후 전망은 어떻습니까?
    구리 가격이 지난해 2분기부터 올랐다면 다소 부담도 될 것 같은데요.
    <기자>
    현재 구리 가격은 8년 만에 최고치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업계에선 구리 가격이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고요.
    향후 10년간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앵커>
    10년간 슈퍼사이클이라고요?
    코로나19 이후의 경제 재개 기대감때문이라면 10년이란 시기가 다소 길어보이는데요.
    <기자>
    경기 회복 기대감도 있고, 최근 세계적인 흐름으로 자리잡은 친환경 정책에 따른 수혜도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먼저, 중국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데 중국 경제 재개 움직임이 이미 가시화되고 있죠.
    미국도 조 바이든 행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인프라 투자 확대를 예고해 당분간 구리 수요 급증은 거의 기정사실화된 상황입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경기 부양책과 전기차에 초점을 맞춘 바이든 행정부가 구리 가격 상승세에 터보 엔진을 달아줄 것이란 기대가 일고 있다"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근데 전기차 얘기는 갑자기 왜 나오는 겁니까?
    <기자>
    구리는 전기차를 생산할 때나 태양광 패널, 풍력 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서도 활용됩니다.
    특히 구리는 일반 내연차보다 전기차에 훨씬 더 많은 양이 들어가는데요.
    통상 전기차 1대당 구리 사용량은 90kg으로 내연차 기준 15kg 정도 사용되는 것과 비교하면 6배나 많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향후 수요가 더욱 급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겁니다.
    <앵커>
    인프라 투자와 전기차를 비롯해 친환경 정책에 대한 수혜를 함께 받는다고 하면 `바이든 수혜주`라는 말까지 나올 것 같은데요?
    <기자>
    정말 시장에선 대선 때부터 그런 얘기가 나왔습니다.
    더군다나 오는 20일 취임식을 앞두고 풍산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풍산이 바이든 수혜주로 불리는 이유가 또 있는데요.
    풍산은 탄약 사업도 주력으로 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바이든 차기 대통령이 총기를 규제할 것이란 예상과 코로나19 이후 전반적으로 미국 사회가 불안정해지면서 총기와 탄약을 사재기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탄약 수출의 대부분은 풍산이 담당하고 있고요.
    미국에 수출하는 탄약의 대부분은 민간용인 스포츠탄인데요. 군수용 대비 마진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업계에선 바이든 행정부가 실질적으로 총기 규제를 시작하기 전 총기를 사두려는 심리는 계속될 것이라며 한동안 풍산의 방산 부문의 실적도 계속해서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다각적으로 좋은 전망들이 이어지고 있는 거군요.
    증권업계에서 이런 분석들을 내놓는 만큼 적정 주가를 얼마나 제시했을지 궁금합니다.
    <기자>
    올 들어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올렸습니다.
    현대차증권은 3만원에서 3만9천원으로 목표가를 올려 잡았고요.
    키움증권은 3만6천원에서 3만8천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은 3만원에서 3만7천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앵커>
    평균적으로 최근 주가와 비교하면 목표가까지 상승 여력이 30%가량 있다고 보고 있는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가순자산비율, PBR로 봤을 때 1 이하면 주가가 기업가치를 대변하지 못한다고 본다고 말씀드렸었잖아요?
    키움증권은 지난해 풍산의 PBR을 0.58배, 올해는 0.55배로 추정하는 등 현재 주가가 기업가치를 대변하지 못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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