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중소기업 수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수출이 선전한 배경에는 케이 방역제품과 홈코노미 관련 비대면 트렌드 유망 품목의 판매 호조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9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2020년 중소기업 수출동향 및 특징`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 중소기업 수출 1008억 달러…코로나에도 선방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1,008억 달러로 전년대비 0.2% 감소하며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전년수준의 수출규모(1,009억 달러)를 유지했다.
분기별 중소기업 수출 증감률을 보면 2분기 13.7% 하락했지만 3분기(3.6)와 4분기(7.9%) 증가세를 확대하며 하반기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12월 수출은 중소기업 수출통계 작성 이래 월 수출액으로 최고치(105.9억 달러)를 기록했고, 4분기 수출도 역대 최고 분기 수출액(288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에 비해 선전하면서 총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최근 3년래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 진단키트·비대면·BTS가 효자…수출처도 다변화
중기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중소기업 수출이 선전할 수 있었던 동력으로 중소기업 중심의 케이(K)-방역제품과 홈코노미 관련 비대면 트렌드 유망품목 수출의 약진, 온라인 수출 호조세 등을 꼽았다.
진단키트는 전 세계 179개국으로 수출되면서 수출이 전년대비 2,989% 급증했고, 이에 따라 진단키트가 포함된 품목인 기타정밀화학제품(PCR방식) 및 의약품(신속항원방식)이 각각 중기 수출 상위품목 7위와 9위로 올라섰다.
디지털 장비 등 비대면 트렌드 유망품목도 호조세를 이어가며 연간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보이며 성장했다.
한류 확산과 비대면경제 활성화는 중소기업 주력시장 다변화에 기여했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며 미국, 캐나다, 유럽 지역으로의 화장품 수출이 하반기 이후 연속 두자릿 수 증가했고, 비티에스(BTS) 등 한국 가수의 인기에 힘입어 미국으로의 음반·영상물 등(영상기기) 수출이 급증(수출액 0.9억 달러, 38.6%↑)했다.
또 유럽 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증설되며 한국산 소재·장비 수출이 늘며 해당 국가로의 수출이 증가했으며, 기존 중소기업 수출 주력제품인 반도체제조용장비, 평판DP제조용장비 등도 호조세를 보였다.
▲ 올해는 기대와 걱정 `공존`…정책지원 필요
중기부는 하반기에 강하게 나타난 우리 기업의 수출회복 흐름이 올해에도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 경기 회복과 맞물려 지난해 부진했던 자동차 부품 등의 회복이 기대되고, 진단키트를 비롯한 코로나 유망품목 수요도 한 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해외수요의 감소 또는 환율변동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수출활력을 지속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하반기부터 시작된 우리 중소기업 수출 상승세가 12월에 더욱 확대되면서 코로나19의 전대미문의 위기속에서도 전년도 수출규모를 유지하는 큰 성과를 기록했다"며,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기업의 애로사항에 적극 대응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수출 확대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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