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넷플릭스 먹여 살렸다는데…망 이용료는 왜 안 내? [이지효의 플러스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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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1-19 17:37   수정 2021-01-19 17:38

한국이 넷플릭스 먹여 살렸다는데…망 이용료는 왜 안 내? [이지효의 플러스 PICK]

    한국인 넷플릭스 결제에 5천억 써
    스튜디오드래곤 급등…목표주가↑
    국내 OTT업체는 이용률 10% 안돼
    넷플릭스, '망이용료'로 SKB와 소송
    # 한국이 먹여살린 공룡

    <앵커>

    다음 키워드는 `한국이 먹여살린 공룡`으로 돼 있습니다.

    어떤 공룡을 우리가 먹여살린 건가요?

    <기자>

    네. 바로 우리가 먹여살린 곳이 OTT 공룡인 넷플릭스입니다.

    넷플릭스는 본사가 있는 미국보다 한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크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이 넷플릭스 결제에 5,000억원을 썼다고 합니다.

    연도 별로 보면 2018년에는 657억원에 불과했는데,

    2019년부터 2,483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여기서 지난해 다시 108% 가량 는 겁니다.

    <앵커>

    요즘 넷플릭스 많이들 보시죠. 한국 콘텐츠도 그렇게 인기라던데요.

    <기자>

    네. 대표적으로 `스위트홈`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게 웹툰이 원작인데 학교 폭력에 시달리던 외톨이 `현수`가

    가족들이 갑자기 교통사고로 다 죽고 어떤 아파트로 이사를 하는데요.

    사람들이 갑자기 괴물로 바뀌면서 고립되는 그런 내용입니다.

    이게 지난 달에 공개됐는데 곧바로 우리나라 순위 1위에 올랐고요.

    한달도 안돼서 전세계 순위 3위까지도 올라갔습니다.

    베트남, 싱가포르, 홍콩 같은 10개국에서 1위, 중동지역에서는 2위를 기록했죠.

    또 다른 웹툰 원작의 `경이로운 소문`도 현재 우리나라 순위 1위에 올랐는데요.

    초능력을 가진 악귀 사냥꾼들이 악귀를 잡으러 다니는 내용입니다.

    <앵커>

    이 콘텐츠들은 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거 아닙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이라는 제작사에서 만든 콘텐츠입니다.

    국내 1위 업체이기는 하지만 그간 주가가 거의 오르지 않았는데,

    이번에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콘텐츠가 `대박`을 치면서 주가도 급등했습니다.

    증권업계는 4분기 영업이익에 스위트홈의 실적만 약 50억원이 더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2만원으로 9% 가량 높이기도 했죠.

    <앵커>

    우리나라 이용자가 넷플릭스를 먹여 살렸지만,

    또 넷플릭스 덕분에 우리 콘텐츠를 전세계 사람들이 보게 된 거네요.

    <기자>

    네. 하지만 넷플릭스 때문에 우는 국내 업체들도 있죠.

    바로 토종 OTT 업체들입니다.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국내 유료 OTT 이용률은 2018년 하반기 기준 30%에서

    2019년 34%로, 지난해에는 46%로 증가했는데요.

    성장세는 모두 넷플릭스 등으로 대표되는 해외 OTT에 쏠렸습니다.

    실제로 넷플릭스의 이용률이 해마다 2배 이상 커져 지난해 24%를 기록했는데,

    반면 국내 OTT는 10%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웨이브는 7%, 티빙이 5%, 그 외 나머지는 모두 3% 이하에 그쳤습니다.

    더 큰 문제는 또 다른 글로벌 강자인 디즈니가 국내 OTT 시장에 뛰어든다는 거죠.

    올해 국내에서 `디즈니플러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지는데,

    1만원 내외라면 전체 유료 이용자의 19%가 볼 의향이 있다는 조사도 있었습니다.

    <앵커>

    넷플릭스는 인터넷 망을 제공하는 통신사들과도 마찰이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넷플릭스는 SK브로드밴드와 소송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이죠.

    쉽게 말씀 드리면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가 자사의 인터넷 망에 직접 접속하기 때문에

    일정 부분 사용료를 내라는 입장입니다.

    이걸 망 사용료라고 하는데, 트래픽이 과도하게 발생하면 관리에 돈이 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이걸 지불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입니다.

    나머지 KT와 LG유플러스 같은 통신사들은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넷플릭스와 손을 잡았죠.

    넷플릭스의 눈치를 보느라 망 사용료를 강제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넷플릭스가 전 세계에서 지불하지 않고있느냐, 그건 또 아닙니다.

    2014년에 미국 통신사 컴캐스트와 망 사용료 지급 계약을 맺었고,

    이외에도 버라이즌, AT&T 등 미국과 프랑스 통신사에 돈을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간 국내에서는 "어떤 사업자에게도 망 이용 대가를 내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은 우리나라에서만 버티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셈입니다.

    <앵커>

    우리 업체들이 역차별을 받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국내 플랫폼 업체들은 모두 망 사용료를 냅니다.

    네이버는 한해에 700억원, 카카오는 300억원 가량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정작 넷플릭스나 구글 같은 해외 업체들은 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죠.

    논란이 되자 정부는 일명 `넷플릭스 무임승차 방지법`을 내놨는데요.

    통신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법적인 근거는 마련됐지만,

    여전히 망 이용료를 강제하기는 어렵습니다.

    또 국내법을 개정해 글로벌 기업을 규제하는 것은 자유무역협정(FTA)에 위배될 수 있어서

    실효성을 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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