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 시대 열렸지만…증시 양극화 '심화' [코로나 1년…모든 게 바뀌었다]

방서후 기자

입력 2021-01-19 17:38   수정 2021-01-1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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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코로나19는 우리 증시의 앞자리 숫자도 바꿔 놓았습니다.
    `동학 개미 운동`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개인 투자자들의 막대한 실탄 공세가 영향을 미친 건데요.
    과연 건강하게 오른 장일까요? 방서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코로나19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현재, 우리 증시는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비록 급등에 따른 조정이 일부 있긴 했지만,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천 포인트를 넘는 등 동학 개미의 저력을 보여준 겁니다.
    하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반쪽짜리 성장입니다.
    실제로 올 들어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의 격차는 사상 처음으로 2천 포인트 넘게 벌어졌습니다.
    IT와 언택트 업종을 위시한 코스피 대형주 중심으로 개인의 매수세가 몰린 영향입니다. 개인은 지난 1년 간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약 60조원의 주식을 샀는데, 대부분 시총 상위 우량주였습니다.
    <인터뷰> 변준호 / 흥국증권 연구원
    "과거에는 중소형주, 코스닥 시장으로 (개인의) 자금이 유입됐다면 지금은 삼성전자라든가 현대차 같은 대형주들을 개인이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상당한 변화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코스피 상장사 800개 가운데 약 12%에 불과한 대형주(100개) 시가총액이 1,700조원을 넘어서며,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80%에 달했습니다.
    10조원을 넘기지 못하던 하루 거래대금 역시 최대 32조원을 넘기며 코스피 상장사 전체 거래대금의 74% 가량을 차지했습니다.
    상위 20%가 전체 부의 80%를 차지한다는 `파레토의 법칙`이 우리 증시에서 입증된 셈입니다.
    덩치 큰 종목들의 주가가 떨어지면 그만큼 지수의 낙폭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증시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통상 하락장에서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 공포지수가 코스피 3천을 넘기고도 고점을 경신하는 이유입니다.
    지수가 급등하면서 자산 배분이 필수적인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를 부추기는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외국인의 경우 한국 시장에 대한 비중이 (지수 급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아웃퍼폼하다보니까 한국 시장 강세 때문에 비중을 어쩔 수 없이 줄여야 하는 물량이 조금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큰 손 연기금 역시 국내 주식 비중이 목표 수준을 넘기면서 올 들어서만 5조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는데, 주로 개인이 샀던 시총 상위 종목들을 내다팔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빨라진 업종별 양극화의 그늘이 주식시장에도 드리우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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