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2배 뛴 LG상사…"원자재 슈퍼사이클 온다"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입력 2021-01-19 17:42   수정 2021-01-1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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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오늘도 시간 관계상 빠르게 한 종목만 다뤄야 할 텐데요.
    어제 풍산을 다루면서 구리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해 말씀해 주셨잖아요.
    원자재 가격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또 다른 수혜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거든요.
    어떤 종목이 있을까요?
    <기자>
    기업별로 이슈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종합상사가 일반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받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대장주로 꼽히는 LG상사를 다뤄보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일단 LG상사 오늘 주가부터 확인해 볼까요?
    <기자>
    네, 오늘 유가증권시장에서 LG상사는 전 거래일보다 9.63% 오른 2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달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LG상사는 올 들어 다소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었는데요.
    오늘 기관과 외국인의 자금이 함께 들어오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를 한 거군요.
    어떤 이슈가 있었습니까?
    <기자>
    오늘 특정 이슈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와 계열분리에 따른 긍정적인 기대감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네, 하나씩 차근차근 들어보죠.
    <기자>
    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슈퍼사이클`이 도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어제 말씀드렸잖아요?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경제 재개와 코로나19 백신 기대, 구리 등 특정 금속의 부족 현상 등을 이유로 향후 10년간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슈퍼사이클이 도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고요.
    특히 증권업계는 LG상사의 경우 자원 개발 사업의 비중을 늘려온 만큼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를 강하게 받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거군요.
    특히 국내 기업 중에선 LG상사가 유망하게 점쳐지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로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도 지난해 하반기 미쓰비시상사 등 일본의 5대 종합상사 주식을 우리 돈으로 약 7조5,000억원 가까이 매집해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워런 버핏은 상사에 장기적으로 투자할 생각이라며 최대 9.9%까지 지분 보유를 늘릴 수 있다고도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어제 캐시우드가 찍은 업종으로 항공우주를 말씀해주셨는데, 오늘은 버핏이 찍은 업종이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LG상사에 대한 설명을 더 드리면 LG상사는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에서 석탄을 생산해 무역업을 하고 있습니다.
    전에 롯데케미칼을 다룰 때 설명드렸듯 중국의 산업 활동이 회복하고 있고 난방 소비도 증가하면서 석탄 수요가 늘고 있고요.
    환경 규제에 더해 중국 정부가 호주산 석탄의 수입을 규제하면서 공급도 제한돼 석탄 가격이 치솟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특히 석탄 가격 상승에 따른 LG상사의 실적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12월부터 발전용 유연탄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올 1분기 LG상사의 에너지·팜 부문이 흑자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아직 안 나왔죠?
    증권업계에선 어떻게 추정하고 있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LG상사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7,789억원, 373억원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6.3%, 2,15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겁니다.
    <앵커>
    영업이익이 2,000% 넘게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고요?
    <기자>
    네, 사실 2019년 4분기에 워낙 실적이 좋지 않았고 일회성 비용도 반영됐었거든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교역량 감소로 인프라와 물류 부문이 부진했고요.
    원자재 가격 약세로 자원 부문의 손익 개선도 쉽지 않았고요.
    다만 지난해부터 점차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실적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증권가에서 LG상사를 보는 시각도 많이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뿐 아니라요.
    제가 오늘 5대 상사 중 특히 LG상사에 대해 다루고자 하는 이유도 여기 있는데요.
    오는 5월 LG그룹은 (주)LG를 인적분할해 신설 지주를 세우고 LG상사와 LG하우시스, 판토스 등 5개 회사를 분리할 예정입니다.
    증권가에선 LG상사가 구본준 고문이 이끄는 신설 계열의 핵심 자회사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고요.
    LG신설지주가 상사의 지분율을 높이는 동시에 다양한 신산업과 M&A로 기업가치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신설 계열의 핵심 자회사로 점쳐지는 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또 물류 자회사인 판토스의 호실적도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판토스는 국제항공운송협회가 발급하는 의약품 항공운송품질인증을 획득한 유일한 국내 물류업체거든요.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백신 유통이 본격화되면 판토스가 크게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 판토스의 실적이 점차 좋아짐에 따라 증시에 상장할 것이란 얘기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거든요.
    연결 자회사인 판토스가 상장되면 LG상사의 기업가치도 크게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 또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업황도 좋고 내부적인 이슈도 긍정적이군요.
    목표주가를 올려잡는 증권사들도 나오겠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굉장히 큰 폭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지난주 LG상사의 목표가를 1만6,3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102.4% 올렸고요.
    오늘 하나금융투자도 기존 1만8,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목표가를 두 달 만에 78% 올렸습니다.
    현대차투자증권도 1만9,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앵커>
    굉장하네요.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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