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어떤 식으로든 돌아오겠다"…셀프환송에 고별연설

입력 2021-01-2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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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일인 20일(현지시간) 차기 행정부의 성공을 기원한다면서도 항상 싸워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어떤 방식으로든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을 떠나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앤드루스 공군기지 활주로에서 가진 환송행사 연설에서 청중을 상대로 "여러분은 정말 대단하며, 이 나라는 위대하다"며 "여러분의 대통령이 된 것은 가장 큰 영광이자 특권"이라고 말했다고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항상 여러분을 위해 싸우겠다. 지켜보겠다"며 "나는 경청할 것이고 이 나라 미래가 결코 이보다 더 좋았던 적이 없었다는 것을 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어떤 방식으로든 되돌아올 것"이라며 "우린 곧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가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대선 불복의 연장선에서 4년 뒤 재도전 가능성이 거론돼 온 만큼 정계 복귀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정부의 행운과 성공을 기원한다"며 "그들이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생각한다. 그들은 정말 굉장한 일을 할 기반을 가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날 공개된 고별연설과 마찬가지로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20분 가까운 동영상 연설에서 새 행정부의 성공을 기원한다면서도 자신의 치적을 설명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이날도 역시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 3명의 대법관 임명, 우주군 창설 등을 자신의 업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그들(새정부)이 세금을 올리지 않길 바란다"며 그가 퇴임한 이후 증세가 될 수 있다는 선거 유세식의 경고를 남겼다고 WP는 전했다.
또 "놀라운 일이 벌어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 일이 일어날 때 우리를 기억하라"며 "나는 로켓처럼 떠오를 준비가 돼 있는 우리 경제 요소들을 보고 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 가장 위대한 경제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멜라니아는 "여러분의 영부인이 된 것은 최대의 영광이었다"며 "사랑과 지지에 감사드리며 여러분은 저의 기억과 기도 속에 있을 것이다. 여러분과 가족, 이 아름다운 나라에 신의 축복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엇을 더 말하겠느냐. 정말 잘했다"며 연설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중간에 북받치는 듯 울먹거리며 10여 초간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백악관 참모들은 당초 공항 연설문을 준비했지만 이날 아침 이를 읽은 트럼프 대통령이 폐기했고, 연설대 앞에 준비됐던 프롬프트도 트럼프 도착 직전에 치워졌다고 CNN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참모들이 준비했던 연설문에는 평화적인 정권 이양에 대한 품위 있는 말들을 포함해 차기 정부에 대한 언급들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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