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코스타리카 대통령에 '15.5억 달러 전기열차' 세일즈

정원우 기자

입력 2021-01-2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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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코스타리카 대통령과 정상통화
전기열차사업 참여 韓 기업 관심 요청
SICA정상회담·P4G 정상회의 상호 초청
'노무현 대통령' 언급하며 문 대통령에 방문 요청
문 대통령이 22일 오전 11시부터 30분간 알바라도 코스타리카 대통령과 올해 첫 정상통화를 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까를로스 알바라도 께사다 코스타리카 대통령과 정상통화에서 코스타리카의 `탈탄소화 광역수도권 전기열차사업`에 참여할 우리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코스타리카의 `광역수도권 전기열차사업`은 사업비가 총 15억5천만 달러 규모로 올해 상반기 공사 발주에 들어갈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국가철도공단, 현대엔지니어링, 도화엔지니어링 등이 민관 합동 컨소시엄을 구성한 상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오늘(22일) 오전 11시부터 30분간 알바라도 코스타리카 대통령과 올해 첫 정상통화를 했다고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 정책은 코스타리카 정부의 정책 방향과 지향이 같다"면서 탈탄소화 광역수도권 전기열차사업 입찰 문제를 꺼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께서 탈탄소화 구현을 위해 적극 추진 중인 사업에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다면 양국 간 탈탄소 협력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코스타리카의 중요한 정책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한국에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전자정부시스템도 언급하며 "최근 코스타리카 정부가 `디지털 재정통합 시스템` 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아는데, 우리 정부와 기업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공유될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알바라도 대통령은 "대한민국 전자정부가 최고 수준임을 잘 알고 동경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현안 및 협력 사안에 대해서 직접 만나 뵙고 논의하고 싶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22일 오전 11시부터 30분간 알바라도 코스타리카 대통령과 올해 첫 정상통화를 했다. (청와대 제공)

알바라도 대통령은 코스타리카가 중미통합체제(SICA)의 올해 상반기 의장국임을 밝히며 6월 SICA 정상회담에 문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SICA 설립 30주년을 맞아 코스타리카에서 양국 및 한-SICA 정상회의를 개최한다면 매우 뜻깊을 것"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도 5월 한국에서 열리는 P4G 정상회의에 알바라도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했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한국이 P4G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것을 확신하며 참석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통화에서 한국에 대한 애정을 여러차례 드러냈다. 2005년 노무현 대통령의 코스타리카 방문을 언급하며 "코스타리카를 다녀간 대한민국의 마지막 대통령이었다"면서 문 대통령의 방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 "한국의 많은 기호식품과 주류를 잘 안다"면서 “코스타리카에서 소주와 김치를 즐길 시간을 조속히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코스타리카 국민들은 K-팝과 한국 영화를 많이 보고 있다"면서 BTS를 언급하고 "한국인의 ‘빨리빨리’ 문화를 배우면서 인식 개선을 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국정연설에서 한국의 코로나 대응, 과학기술 분야 혁신 등을 높이 평가하며 ‘미주의 한국’으로 불리길 희망한다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그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앞서 우리 정부가 코스타리카에 100만 달러 상당의 KF-94 마스크를 현물로 지원하고 화상회의 등을 통해 방역 노하우를 공유한 데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이 22일 오전 11시부터 30분간 알바라도 코스타리카 대통령과 올해 첫 정상통화를 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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