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기존백신 효과 없을 수도"

입력 2021-01-2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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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거나 백신을 맞은 후 생긴 항체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생긴 변이 바이러스에 취약할 수 있다는 복수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한 번에 끝나는 게 아니라 독감처럼 주요 변이가 생길 때마다 백신을 새롭게 개발하고 이를 추가로 접종해야 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다만 연구 결과의 검증까지는 시험이 더욱 진행돼야 한다.

바이오엔테크와 화이자가 공동 개발한 백신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입증됐으나 남아공 변이에는 아직 검증된 결과가 없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 1년을 맞아 새로운 변이기 나옴에 따라 전 세계 연구자들도 이를 추적하고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상당수의 인구가 코로나19 항체를 형성했다고 파악한 지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생겨나자 우려가 커진다.

이번 변이 코로나19 연구는 실험실에서 배양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초기 코로나19에 감염됐던 피실험자로부터 혈액을 뽑아 진행됐다.
정식 논문 발표 전 단계로서 수주 내에 영국과 남아공에서 임상 시험 결과가 나오면 변이 코로나19에 백신이 얼마나 효과를 보이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WSJ가 전했다.
현재까지 남아공발 변이 코로나19는 캐나다와 중국, 독일 등 22개 국가에서 발견됐다.

남아공 연구진은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의 코로나19에 감염돼 형성된 항체를 완전히 무력화하거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연구는 1차 유행에서 감염됐던 환자에게서 얻은 항체와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반응 결과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남아공에서의 또 다른 연구에서는 변이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중심으로 시험을 벌였으며, 초기 코로나19 감염자의 항체 44개 중 21개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항하지 못했다.
과거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서 추출한 3개 종류의 항체만 변이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고 한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코로나19의 재감염 가능성과 함께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무력화하는 방식으로 제조된 기존 백신의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남아공 연구와는 별개로 미국 록펠러대와 캘리포니아 공대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자에게서 혈액을 추출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남아공발 3개 주요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접종으로 형성된 항체의 효과를 상당히 떨어뜨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 연구진은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지 않도록 계속 변이 바이러스 상황을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모더나 측은 이번 연구에 대한 입장 표명을 거부했지만,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효과성을 분석 중이라고 밝혀왔다.
화이자는 남아공과 브라질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E484K)를 파악 중이며, 결과가 나오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제임스 내이스미스 옥스퍼드대 교수는 "남아공의 연구는 실험실에서 이뤄진 것으로서 실제 상황에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라며 "항체 말고도 면역 체계를 구성하는 요소가 더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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