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중학생, 유튜브 영상 화제
초중고생 대상 '주식교실' 운영
미성년자 증권계좌 개설 400%↑
"물질만능주의" vs "금융교육"
<앵커>
마지막 키워드는 `14살의 주식 수익은?` 입니다.
요즘 10대들도 주식 투자에 뛰어 들었다는 소식은 저희도 전해드렸는데,
수익도 제법 거두고 있나 봅니다.
<기자>
네, 지난 시간에 부모가 아이와 함께 직접 증권사를 찾아가서
계좌를 개설해주면 미성년자도 주식 투자 할 수 있다고 말씀 드렸죠.
그런데 최근 `열네살 주식 수익 인증 925만원`이라는
유튜브 영상으로 화제가 된 예비 중학생이 있었습니다.
하락장에서 삼성전자를 샀고, 지나가는 차를 보면서 현대차,
카카오톡 메신저를 이용해서 카카오 등을 사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고 하는데요.
이 학생은 9개월 만에 수익률 40%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앵커>
최근 9개월 동안 투자를 했다면 저 정도 수익이 났다는 게 이해는 갑니다.
이런 영상을 보면 다른 10대들도 투자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러면서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등장했습니다.
500만원으로 수백억원의 자산을 만든 `슈퍼개미` 배진한씨가
15세 자녀에게 가르쳐 `6억원대 자산가`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알려졌죠.
그러면서 주변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만들어진 수업입니다.
학생들이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이 수업은
2주에 66만원이라는 높은 비용에도 수강생이 크게 몰렸다고 합니다.
<앵커>
강의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 겁니까?
<기자>
경제와 산업 기사를 읽는 법, 투자 기업을 선택하는 법,
자신의 투자 성향을 분석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법 등을 가르친다고 합니다.
이번에 가장 어린 신청자가 초등학교 6학년생이었다고 하죠.
회사 측은 이후에는 학생들에게 투자 정보를 계속 제공하고,
과제를 내면서 컨설팅도 하는 구독 모델도 구상 중이라고 합니다.
<앵커>
실제로 10대들의 주식 투자도 실제로 많이 늘고 있는 상황이죠?
<기자>
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이달 17일까지 미성년자의 증권 관련 계좌는
총 17만 7,004개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 됐습니다.
지난해 2월 기준으로 미성년자의 계좌가 4만 4,250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400%가 급등한 셈입니다.
특히 오름폭이 최근 들어서 더욱 가팔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요.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미성년자 계좌는 월에 1만 2,821개가 늘었지만,
12월 한달에는 이보다 200% 가량 많은 3만 5,062개가 급증했습니다.
이달 들어서만 2주 사이에 2만 5,666개가 새로 늘면서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녀 증여 수단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청소년이 직접 매매에 동참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자녀에게 경제 교육을 시키면서 재테크도하려는 의도인데
부모 본인들도 정작 모르는 겨우가 많다보니 학원에 맡기려는 것이죠.
<앵커>
최근 유튜버가 꿈인 청소년들이 많았는데 앞으로는 꿈이 전업투자자인 사람도 나오겠네요.
일단 어린 나이부터 경제 공부를 한다는 것은 좋은 경험이지만,
동시에 우려도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교사 일각에서는 12시간 강의로는 투기를 배울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로 제가 몇분의 교사들과 접촉해본 결과
특히 초등학생 같은 어린 아이들의 경우에는 인성 교육이 먼저인데,
너무 물질만능주의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는데요.
주식을 `단타 치는 것`이라고 오해하며 오락처럼 여길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반대로 금융에 대한 교육은 필요하다는 조언도 있었습니다.
책보다 체험이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좋은 교육법이라는 의견입니다.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모습이지만,
주식 투자가 투기처럼 인식됐던 과거와는 많이 달라진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오히려 제도권에서 좀더 믿을 만한 주식 교육이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요.
이지효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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