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유동성 위기로 인해 1·2월 직원 급여를 50%만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쌍용차는 어떻게든 공장을 돌려야 할 처지다. 평택·창원 공장 외에도 딸린 협력사들이 너무 많아서다. 임금이 정상적으로 지급되기 위해선 지금 진행 중인 새로운 투자자 찾기가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병태 쌍용차 대표는 25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고육지책의 일환으로 1월 개별소비세 유예 신청에 이어 1월과 2월 급여를 부분적으로 지급할 수밖에 없다"면서 "대표이사로서 이런 최악의 상황까지 도래하게 된 데 대해 실로 마음이 무겁고 직원 여러분에게 면목이 없다"라고 적었다.
예 대표는 정상적인 급여 지급이 어려워진 이유에 대해 판매 부진과 협력사 대금 지급 두 가지를 들었다.
예 대표는 "1월 판매는 전통적인 비수기를 감안하더라도, 당초 계획보다 약 2000대 가까이 판매가 안 되고 있는 극심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일부에서는 자율구조조정 지원인 ARS를 감안해 구매 수요가 떨어질지 왜 미리 예측하지 못했느냐는 지적이 있다"면서 "이는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3사가 동일하게 판매가 저조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협력업체에게 대금을 지급한 것이 유동성 고갈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예 대표는 "영세 협력업체의 경우 현금으로 자재대금을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만약 대금 미지급으로 이들 업체가 부도로 이어지면 도미노식의 부품 기반 붕괴는 물론 우리도 생산 자체가 파행을 겪는다"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그는 "초미의 관심사인 성공적인 매각만이 기업의 지속성을 담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회사가 시련과 이슈의 중심에 있을수록 전 직원이 하나 돼 흔들림 없이 외풍에 맞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와 산업은행, 그리고 유력 투자자로 알려진 HAAH 오토모티브와 4자 협의체를 구성하고 지난 22일까지 주요조건 합의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하기로 했지만 합의에 실패한 바 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75%)을 전부 팔고 싶은 반면 HAAH 측은 지분 일부만을 취득하는 것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은은 마힌드라가 지분 일부를 남겨둬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