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내고 토스가면 1억 준다는데…취준생 채용은 '바늘구멍'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1-01-26 17:43   수정 2021-01-26 17:43

    대기업 등 채용 트렌드 바뀐다
    '정기채용 대신 수시채용' 도입
    SK·LG·현대차그룹 등 공채 폐지
    신입보다 경력직 채용 늘리기도
    # 공채의 추억

    <앵커>

    마지막 키워드는 `공채의 추억`이네요.

    <기자>

    네, 저희 회사는 아직 아니지만 이제 공채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보통 대기업을 보면 계열사가 많잖아요.

    이런 계열사를 모두 모아 놓고 동시에 뽑는 방식으로 공채를 운영했죠.

    각 회사의 고유 전형인 SKCT나 GSAT 같은 것도 함께 보고요.

    이제는 필요할 때마다 뽑는 수시채용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인데요.

    당장 SK그룹이 내년부터 대졸 신입사원 정기 채용을 폐지한다고 밝혔죠.

    <앵커>

    갑자기 하던 걸 안하는 데는 이유가 있겠죠, 뭐 때문입니까?

    <기자>

    이런 채용 방식이 더이상 효과적이지 않다고 보는 겁니다.

    정기채용을 하게 되면 대규모 자원이 들어가게 되는데,

    차라리 필요할 때 수시채용을 하는 편이 더 경쟁력 있는 인재를 적시적소에 선발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대한 영향도 있습니다.

    한꺼번에 여러 인원이 모여 시험을 치르기 어렵게 된 환경이 이유죠.

    <앵커>

    SK그룹뿐만 아니라 이런 트렌드가 다른 대기업들에도 나타나고 있습니까?

    <기자>

    네, LG그룹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하던 공채를

    지난해부터 폐지하고 수시 채용으로 전환했죠.

    또 신입사원의 70% 이상을 채용 연계형 인턴십으로 선발합니다.

    현대차그룹도 2019년부터 대졸자 공채를 없앴고,

    KT 역시 지난해부터 수시나 인턴 채용으로 갈음하고 있습니다.

    이제 대기업 가운데는 삼성만이 공채를 유지하는 건데요.

    삼성 측도 관련한 고민을 하고는 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정해진 바 없습니다.

    삼성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GSAT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도 했죠.

    <앵커>

    인턴 되기도 하늘의 별따기라 요새는 금턴이라고 부른다고 하죠.

    어떻게 보면 채용 인원을 줄인다는 뜻이 되니까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안 좋은 소식이네요.

    <기자>

    SK그룹도 채용 규모를 줄인다는 의미라고 선을 그었지만,

    매년 일정 숫자를 뽑는 공채보다는 상시 채용의 경우 채용 인원이 적은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인턴을 채용하는 등의 트렌드를 볼 때,

    기업들은 다양한 현장 경험이나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원하는 것 같은데요.

    그런 점에서 갓 졸업한 취업준비생이 바로 직장을 잡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직장에 다니다가 신입으로 다시 입사하는 `중고신입`이란 말이 나온 것도 우연은 아닙니다.

    <앵커>

    요즘은 그래서인지 신입보다는 경력직 채용도 많은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채용을 해도 직무에 적합한 경력직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죠.

    실제로 경력직에서는 인재 확보 경쟁에 불이 붙고 있습니다.

    일례로 토스와 카카오뱅크는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이 기존 금융권에서 인재를 흡수하고 있습니다.

    경력직을 채용하는 카카오뱅크는 만 3년 동안 1개월 간의 유급휴가를 제공하기로 했고,

    휴가비도 200만원이 나옵니다.

    이에 맞서는 토스는 신규 입사자에게 `최대 1.5배 연봉`을 약속했는데요.

    1억원 어치의 스톡옵션도 제공한다고 합니다.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같은 곳에서 희망 퇴직을 받는 것과는 다른 모습인데,

    인터넷전문은행의 역할이 커지는 만큼 몸집 키우기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카카오뱅크나 토스도 대부분 개발자를 뽑는 거죠?

    <기자>

    네, 요즘 취업 트렌드 가운데 하나가 또 개발자입니다.

    "개발자는 없어서 못 뽑는다"는 말이 있죠.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지난해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 알리바바의 데이터 분석 인력 규모를 보면

    우리나라 전체로 봐도 차이가 날 정도로 심각하다"고 말하면서 인력난을 호소했죠.

    여민수 카카오 대표도 "데이터를 이해하고 가공·분석·적용할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데이터 처리 관련 인력을 보강하지 않으면 너무 힘든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채용 공고를 보면 대부분이 개발자를 원하다 보니,

    개발자가 되려고 문과생들이 코딩을 배운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립니다.

    생존과 비용 절감을 위해 기업들은 채용을 줄이고

    취업준비생들은 어떻게든 일자리를 찾기 위해 절박하게 매달리고 있습니다.

    <앵커>

    수시채용, 경력직, 개발자가 요즘 채용 트렌드라는 건데,

    어디선가 신입으로 받아줘야 경력자도 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우리 청년들이 설 자리가 갈수록 없어지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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