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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시간당 최저임금을 현재 두 배 수준인 15 달러(한화 약 1만6천600 원)로 인상하자는 내용의 법안이 연방 하원에 제출됐다.
CNBC방송은 26일(현지시간) 민주당 소속 보비 스콧(버지니아) 의원이 임금인상법안을 하원에 냈다고 보도했다.
이 법안은 현행 7.25 달러(약 8천 원)인 연방의 시간당 최저임금을 올해 9.5 달러(약 1만500원)로 인상한 뒤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15달러까지 올리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은 연방 외에 주(州)가 자체적으로 최저임금을 정할 수 있고, 노동자들은 이 중 더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다.
스콧 의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불평등 해소 필요성이 더욱 부각된 만큼 최저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시간당 7.25 달러의 최저임금은 경제적·도덕적으로 정당화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019년에도 같은 내용의 법안을 하원에서 처리했지만,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선 투표 기회도 얻지 못하고 사장됐다.
그러나 지난 선거를 통해 민주당이 상원까지 다수당이 된 만큼 임금인상법안 처리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전 최저임금을 2배로 인상하자고 의회에 제안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뿐 아니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이 법안 처리에 적극적인 입장이다.
이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기 위해선 공화당 의원 10명의 찬성표를 얻어야 하지만, 공화당은 최저임금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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