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로봇, 임금상승 제약한다"

강미선 기자

입력 2021-01-27 12:00   수정 2021-01-27 13:08


산업용 로봇 가속화가 해당 산업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을 제약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27일 ‘산업용 로봇 보급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산업용 로봇 보급이 여타 국가에 비해 빠르게 보급되고 있어 고용여건이 영향을 받을 소지가 크다고 밝혔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2000~18년중 우리나라 로봇 운용 대수(3.8만대 → 30.0만대)와는 약 8배 늘었다.
같은 기간중 세계 전체의 산업용 로봇은 운용대수(75만대 → 243.9만대) 3.2배, 판매대수(9.9만대 → 42.2만대) 4.3배 증가했다.
한은은 "우리나라는 로봇 활용 유인이 큰 산업의 비중이 높고, 로봇 관련 기술 발전이 빨라 산업용 로봇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며 "특히 2010년 이후, 자동차, 전자부품·컴퓨터 등의 산업에서 로봇 침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이 분석한 로봇밀집도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의 로봇침투도는 2010~18년중 연평균 6.3단위 상승했으나, 식료품, 섬유 산업은 각각 0.05, 0.001단위 상승하는 것에 그쳤다.
로봇침투도는 로봇밀집도(제조업 종사자 천명당 로봇 운용 대수)에 비해 산업여건 변화를 동태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설명모형이다.
로봇침투도를 바탕으로 패널회귀 모형 분석을 실시한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보급된 로봇은 해당 산업의 종사자를 대체하면서 실질임금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10~18년중 로봇침투도 1단위 상승시 해당 산업의 종사자수 증가율은 약 0.1%p, 실질임금 상승률은 약 0.3%p 낮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상기 분석은 로봇 보급이 해당 산업의 고용여건에 미치는 효과만을 고려한 것으로 추후 로봇으로 인한 산업간 생산성 증대효과, 신-산업 창출효과 등을 포괄하여 전반적인 고용여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김용복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로봇 보급도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로봇 보급으로 인한 생산성 증대가 새로운 일자리와 업무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산업을 적극 발굴하면서 부문간 노동이동(sectoral labor mobility)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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