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막대한 손실 "불길한 징조"
'수수료 제로' 로빈후드 앱 등장, 밀레니얼 투자자도 옵션거래 접근 용이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를 걸었던 헤지펀드를 공격하며 2주 만에 주가를 끌어올린 기이한 현상에 월가는 주시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로이트홀드 그룹의 짐 폴슨 수석 투자전략가는 "기술적인 도움을 받아 개인 투자자들이 하나의 조직 체제로 공격하는 것은 새로운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채팅방인 "월스트리트베츠"로 300만 명이 넘는 개인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주식과 콜옵션을 하도록 서로 부추기며 매수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폴슨 전략가는 "레딧의 게시물을 통해 개인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술의 힘과 일부 레버리지, 집중 표적 베팅이 합쳐진 결과"라며 "개미 군단들이 공매도로 인한 취약성을 공략해 레딧을 통해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자신의 주식 계좌를 캡처해서 올리는 등 레딧에서 열정적으로 활동 중이다. 불과 며칠 만에 100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며 자랑하는 게시물도 등장했다.
이러한 레딧 개미 군단들은 실제로 AMC 엔터테인먼트와 베드배스앤비욘드 등 `제2의 게임스탑`에 표적을 맞추며 월가를 압도하고 있다.
문제는 공매도 포지션으로 헤지펀드들의 막대한 손실이 다른 시장으로 파급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간 주식시장에 불길한 징조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프루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투자전략가는 "잠재적으로 주식 시장 전체를 불안하게 할 수 있다."며 "매수 광풍에 뛰어들지 않은 사람들도 어쩔 수 없이 합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크로스비 전략가는 "로빈후드 같이 수수료가 없는 새로운 주식거래 앱이 나오면서 옵션 거래에 밀레니얼 투자자들도 쉽게 접근하게 됐다"며 "이 같은 현상은 `시장의 민주화`"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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