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3만달러 시대...”20~50배는 더 오를 것"

입력 2021-01-2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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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조우 바이비트 대표가 말하는 올해 암호화폐 시장 전망

벤 조우 바이비트 대표 인터뷰

"암호화폐 시장은 변동성 심하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디파이 열풍, 각국 정부의 규제안, 중앙은행들의 CBDC 행보
"암호화폐 산업 흥행에 긍정적 영향"



비트코인이 3만달러 시대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한해 동안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률은 303%.
최근 해리스폴(The Harris Poll)이 2천여명의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기존의 전통 금융 상품인 채권, 주식, 부동산, 금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금보다 비트코인을 선호하는 시대로 접어든 셈이다.
지난 20일,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비트코인 선물을 `투자적격 대상`에 올리기도 했다. 비트코인을 파생상품으로 고려해 투자 가능한 자산에 포함한 것이다.
이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와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지난 2017년부터 비트코인 선물을 상장해 매년 최대 거래량을 경신하고 있다.
"이번에는 다르다"와 "이번에도 거품이다"로 요약되는 가상화폐 논쟁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전망을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바이비트를 이끌고 있는 벤 조우 대표에게 화상인터뷰를 통하여 물어보았다.






▶ 비트코인 상승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는가?

"암호화폐 산업에 종속된 사람으로서 당연히 강세장을 예상한다. 물론 조정장이 조만간 닥칠 것이다. 하지만 향후 몇 년 안에는 비트코인 가치가 현재보다 20배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6천억 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시총과 맞먹고 애플 주가의 ⅓ 수준에 불과하다. 즉, 상승 잠재력이 크다는 의미다.
사회적 변화를 야기할 수 있는 비트코인의 강세장을 점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수 있을까?

"저장수단으로써의 비트코인의 가치는 이미 인정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으로 많은 자금이 자본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주식 등의 금융자산 가치는
오를 수 있었겠지만 현금의 가치는 오히려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기 시작한 원인 중 하나이다.
금과 비슷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비트코인을 더 선호하게 될 것이다. 거래가 수월하고 더 쉽고 간단하게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보편적인 채택이 이뤄지면서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 게다가 비트코인의 공급은 제한적이다.
금의 경우, 새로운 광산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있는 반면 비트코인의 공급량은 정해져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금을 대체할 수 있는 더 나은 자산이라고 본다.
사람들은 점차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수단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 디파이 열풍이 비트코인 시세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가?

"디파이 열풍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든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디파이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일 수는 있겠지만 수익률 혜택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일반 은행에 적금을 부어서 얻게 되는 금리는 연간 2~4%에 불과한 반면 스테이블 코인을 중심으로 한 디파이에서는 연간 15%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이로써 많은 사람들이 그저 고정수입으로 금리 혜택을 누리고자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었다.
일단 시장에 진입하면 비트코인의 가치를 배우게 되고 저장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기 시작한다. 이에 따라, 디파이 열풍은 비트코인 시세에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준다고 본다."


▶ 암호화폐를 적극 채택하기 시작한 기관들의 행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최근 강세장은 기관들의 암호화폐 채택 효과가 컸다. 주요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들의 거래량을 초월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거래량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ETF 출범을 앞둔 기관들도 있고 정부 당국들의 규제도 적극 검토되고 있는 시기이다.
영국과 일본에서는 규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고 싱가포르는 피아트(법정화폐) 토큰에 대한 승인을 최종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기관들의 진출 및 정부의 규제가 구체화되면서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다. 그레이스케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페이팔 등 주요 기관들의 비트코인 보유 및 거래가 늘어나면서
산업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서 목격할 수 있듯이, 규제는 항상 혁신을 따라오기 마련이다."


▶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가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CBDC의 영향은 매우 긍정적일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미 디지털 화폐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암호화폐 시장과 기존 법정화폐를 사용하는 중앙은행의 전통 금융시장이 있었는데, 이제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에 관심을 두면서 두 시장 간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 채택이 널리 사용될 것임을 시사한다. 위안화나 달러화 등 자국 통화가 디지털 화폐로 출시되면 비트코인 등 다른 암호화폐로 전환하는 것이 매우 쉬워질 것이다.
교두보가 생긴 셈이다. 개인적으로는 중앙은행들의 CBDC 행보가 암호화폐 산업을 흥행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본다."


▶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해킹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데 보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가?

"암호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한 해킹은 자주 발생한다. 거래소에서 암호화폐 초기 자금이 털리면 모든 자산을 잃게되는 셈이다.
물론, 거래소가 안전하게 자금을 보관하는 입증된 방식이 있다.
다서명 콜드월렛을 사용하는 것이다. 온라인으로 자금이 저장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해커가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단, 투자자들이 자금을 수시로 입출금할 수 없기에 비효율적이다. 고객들이 출금을 자주하는 거래소라면 온라인에 연결된 핫월렛 시스템을 갖춰야 하지만
핫월렛에는 해커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거래소들은 효율성과 보안을 두고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고객들이 자주 출금하지 않는 거래소의 경우, 다중서명 콜드월렛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우리도 그렇다.
최근 발생한 모든 거래소들의 해킹은 모두 핫월렛 시스템을 통해 이뤄졌으며 콜드월렛을 통한 해킹 사례는 단 한건도 없다"


▶ 비트코인에 대해 투기에서 투자로 시선이 바뀌고 있는 추세인데, 투자 조언을 하자면?

"투자를 조언할 자격은 없지만 개인적인 견해는 제공할 수 있겠다. 조언으로만 들어주길 바란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아직 저평가되어 있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테슬라 기업의 시가총액에 맞먹는 수준인 약 7천~8천억 달러이다.
테슬라에 투자하겠는가? 비트코인에 투자하겠는가?
어느쪽에 더 가치가 있다고 보는가? 개인적으로 탈중앙화 시스템에 기반하고 공급량이 제한되어 있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더 높다고 본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인식하고 채택할수록 비트코인의 가치는 높아질 것이다. 향후 비트코인의 가치는 20~50배 오를 것으로 본다.
개인적으로 저는 잃어도 되는 자금 수준으로만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다. 전재산이나 절대 잃어서는 안되는 자금을 비트코인에 투자해서는 안될 것이다.
변동성이 매우 심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달동안 100% 오른만큼 앞으로 보름내에 100%가 떨어질 수 있는게 암호화폐 시장이다.
암호화폐 투자에 있어서는 단기적 투기적 성향은 성공할 수 없다.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접근해야 할 것이다."


▶ 올해 전체적인 암호화폐 시장의 큰 흐름을 예상하자면?

"법정화폐의 가치가 떨어짐에 따라 올해 암호화폐 시장의 흐름은 더 거세질 것이다.
인프레이션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커지면서 법정화폐의 가치는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주식과 부동산 등 자본시장이나 암호화폐로 자금을 이동하고 있는 추세이다. 은행에 저금해봤자 금리는 2%에 불과하고
인플레이션은 7~8%에 육박하고 있는 시대에서 사람들은 대체 투자를 찾고 있다.
무엇보다, 젊은 세대들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다. 이를 반영해 이미 주요 기관들은 암호화폐를 적극 채택하고 있다.
암호화폐는 거래소 외에도 디파이 등 다양한 투자 상품이 존재하고 있다. 전통 금융시장과 비슷한 상품들이지만 모두 탈중앙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매우 높은 수익률에 다양한 선택지가 제공되고 안정성이 보장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계속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초기에는 소량의 자금으로 시도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암호화페 시장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 벤 조우 바이비트 대표는 외환거래 브로커로 활동하다가
지난 2018년 3월 바이비트를 설립하여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었다.
바이비트는 온라인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을 통해
개인과 전문 파생상품 트레이더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경제TV  IT·바이오부  임상우  PD

 swl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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