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텐센트, 대규모 M&A 추진설…넥슨·크래프톤 등 거론

입력 2021-02-01 10:49   수정 2021-02-0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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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텐센트 6조6천억원 규모 대출 타진 중"
글로벌 지적재산권 보유한 韓·美 게임사 대상

중국의 거대 소셜미디어·게임 업체 텐센트(騰迅·텅쉰)의 대규모 인수·합병(M&A) 추진설로 국내 게임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1일 주요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텐센트는 글로벌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한 한국 또는 미국의 주요 게임사를 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들은 텐센트가 시중 은행과 60억달러(약 6조6천억원) 규모의 대출을 타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텐센트의 이러한 움직임에 게임업계는 인수 대상 기업이 어디가 될지를 놓고 주목하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기업은 미국의 테이크투 인터렉티브(TTWO), 한국의 넥슨·크래프톤 등이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테이크투 인터렉티브는 일렉트로닉 아츠(EA)·액티비전 블리자드(ATVI)의 뒤를 이은 대형 비디오 게임사로, 시가총액이 약 26조원 수준이다.
더 뱅가드 그룹이 지분율 10.86%를 보유해 최대 주주에 올랐으며, 이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락이 6.43%를 확보하는 등 지분 구조가 나누어져 있다.
한국에선 지난해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시가총액 30조원을 넘긴 넥슨이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19년 넥슨 모회사인 NXC가 회사 매각을 추진할 당시 텐센트는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힌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가 직접 인수를 요청한 기업 중에는 텐센트도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텐센트는 넥슨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꼽히는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유통을 맡고 있어 매년 넥슨에서 로열티로 1조원가량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지난해 `던파 모바일` 중국 출시가 지연된 것이 인수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텐센트가 넥슨 인수를 다시 추진할 경우 지난 NXC 인수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넥슨 일본법인 본사를 인수해 자회사인 넥슨코리아 등 주요 사업부만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와 그의 가족이 지분 100%를 보유한 NXC는 넥슨 일본법인의 지분 47.98%를 보유해 최대 주주로 있고, 일본 넥슨은 넥슨코리아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다만, 넥슨의 매각 의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최근 넥슨이 `바람의 나라: 연`, `V4` 등 신작들의 연속 흥행에 성공하고 몸값을 높인 만큼 매각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업계 일부에서는 텐센트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 자본에 잠식돼 게임 개발 역량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텐센트는 국내 게임업계에 적극적인 지분 투자를 단행해오며 꾸준히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텐센트는 넷마블의 3대 주주이며, 크래프톤의 2대 주주로서 지배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텐센트는 지난해 3분기 중 13.2%이던 크래프톤 지분율을 16.4%로 늘리며 장병규 의장의 지분율 17.4%와의 격차를 1%로 좁혔다.
이외에도 텐센트는 카카오게임즈·네시삼십삼분 등에 두루 투자했으며, 이 밖에도 카카오·카카오페이 등 국내 주요 IT 기업의 주주로도 있다.
최근에는 텐센트가 펄어비스에 투자 제의를 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사업은 텐센트의 가장 큰 수익원으로, 그간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투자로 사업을 확대해온 텐센트가 이번에도 주요 게임사 투자로 전 세계 게임 시장에 큰 충격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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