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주가 30% 급락…로빈후드 매수 제한조치 영향

입력 2021-02-02 07:21   수정 2021-02-0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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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개미(개인 투자자) 대 헤지펀드`의 전장이 된 게임스톱 주가가 1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비디오게임 유통체인인 게임스톱은 전장보다 30.8% 떨어진 225.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일부 헤지펀드의 공공연한 공매도에 반발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을 중심으로 뭉친 개인 투자자들의 집중 매수에 힘입어 1월 한 달간 1,625% 폭등한 뒤 2월 첫날에는 주춤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반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나스닥 지수는 일제히 상승해 게임스톱 주가와 전체 주가지수가 반대로 움직이는 현상이 며칠째 반복됐다.
다우 지수는 전장보다 229.29포인트(0.76%) 오른 30,211.91에, S&P500 지수는 59.62포인트(1.61%) 오른 3,773.86에, 나스닥 지수는 332.70포인트(2.55%) 오른 13,403.3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개미들이 애용하는 로빈후드를 비롯한 몇몇 증권거래 앱이 여전히 이용자들의 게임스톱 매수를 상당 부분 제한한 조치가 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로빈후드는 이날 거래 제한 주식을 종전 50개에서 8개로 줄였으나, 게임스톱 주식의 경우 여전히 1인당 4주까지만 살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미 4주 이상을 보유한 고객은 추가 매수가 불가능하다.
회사 측은 게임스톱 주가 급변동으로 당국의 증거금 요구 액수가 급증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거래를 제한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일각에서는 로빈후드가 시타델 캐피털과 같은 거대 자본의 압력 때문에 `개미들의 손발을 묶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현재 게임스톱 주식을 공매도한 헤지펀드들은 주가가 폭등하는 바람에 135억달러(약 15조1천억원)의 천문학적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로빈후드는 리빗캐피털, 아이코닉, 세쿼이아, 앤드리슨 호로위츠 등 기존 주주들로부터 지난주 후반 10억달러, 이날 추가로 24억달러 등 총 34억달러(약 3조8천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벤처캐피털 회사다.
34억달러는 로빈후드가 2013년 창립 이래 지금까지 조달한 총 투자금을 넘어서는 액수라고 CNBC방송이 전했다.
제이슨 워닉 로빈후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블로그를 통해 "이번 자금 조달은 우리 플랫폼에 대한 수요 등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도 "이번 투자금으로 더 많은 사람이 금융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상품을 개발하고 향상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번 추가 투자는 이르면 5월께로 예상되던 로빈후드의 기업공개(IPO)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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