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백신 조기확보 실패…韓성장률 전망 악화될 수도"

지수희 기자

입력 2021-02-03 10:12   수정 2021-02-0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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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정부의 늑장 백신 확보에 대해 지적하며 이로 인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이 악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연설에서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백신 접종은 1월 30일 기준 전세계 62개국에서 9450만회 접종됐고, 하루 평균 447만회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 시작조차 못했다"며 "백신이 민생이고 경제인데 문 정부는 백신 조기 확보해 실패했다"고 말했다.

특히 백신 확보 과정에서 `국산 치료제`를 만들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내세워 백신 확보가 늦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나라가 국력을 총동원해 백신확보 전쟁에 나설 때 뒷짐 진 정부는 `국산 치료제가 개발되면 세계 최초의 코로나 청정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560조라는 사상 최대의 올해 예산을 짜면서도 백신확보를 위한 예산은 한 푼도 편성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백신 조기 확보에 실패하면서 한국의 성장률 전망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코로나 확산세가 증가되면서 백신 도입이 한 분기 지연되면 연간 GDP가 무려 53조원에서 230조원까지 추가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OECD 전망에 따르면 2021년 세계 주요 20개국(G20) 경제 성장률은 4.7%인데 우리나라는 2.8%이고, IMF 전망에 따르면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은 5.5%인데 대한민국은 3.1%에 불과하다"며 "문재인 정부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위라고 자랑하지만 백신 접종이 지연되면 전망수치가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유럽연합(EU)과 이스라엘은 백신여권을 검토 중이고, 아이슬란드는 이미 지난달 `코로나 백신 접종 증명서`를 발부하기 시작했다"며 "백신 접종 증명서를 가진 다른 나라 국민들이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때에도 우리 국민들은 꼼짝없이 발이 묶이게 생겼다"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백신 확보 과정에서 보여준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안일함이 앞으로 있을 백신 접종에서도 되풀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지금이라도 전문가와 야당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더 이상의 시행착오와 실수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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