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가 경영일선 물러나면 기업실적은 어떨까?…CEO 내려놓는 빅테크 창업자들

입력 2021-02-04 11:20   수정 2021-02-08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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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MS·구글 창업자들 CEO 물러난 후 더 큰 성장
창업자·CEO 겸직 테크기업 '페이스북 저커버그' 유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가 사임한다는 소식에 과거 비슷한 사례의 빅테크 기업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제 거대 테크기업 중 창업자가 CEO를 겸직한 인물은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가 유일하다.
3일(현지시간) CNBC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들은 창업자가 CEO직을 내려 놓은 후 대체로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
팀 쿡은 지난 2011년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 창업자의 뒤를 이어 애플의 새 수장이 됐다. 팀 쿡이 취임한 2011년 8월, 애플의 주가는 13.44달러에서 거래됐다. 지난 2일 기준 134.99달러로 10배 이상 뛰었다. 매출은 2011년 1,082억 달러에서 지난해 2,745억 달러로 153% 급증했다.
다만 혁신은 더뎠다. 1996년부터 2011년까지 잡스는 재임 기간 아이맥,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선보이며 빠른 혁신을 보였다. 팀 쿡 체제하에 애플의 주요 신제품은 애플워치뿐이었다. 그러나 쿡은 잡스의 기발한 성격과 달리 안정감과 꾸준한 운영 능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MS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초창기 멤버인 스티브 발머가 퇴임하고 2014년 사티아 나델라가 CEO 자리에 올랐다. 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당시 자선사업을 이유로 이사회 의장직을 떠났다.
MS는 2014년 2월, 36.25달러에서 지난 2일 239.51달러로 7배 넘는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매출 또한 2014년 778억 달러에서 지난해 1,258억 달러로 62% 가까이 증가했다.
나델라는 재임 기간 이렇다 할 히트 상품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및 운영체제 라이센스 판매에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가입 판매로 이어지는 회사 비즈니스 모델의 대대적인 변화를 감독해 왔다. 특히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애저(Azure)`는 애플과 오피스를 제치고 내년 매출 기준 최대 제품으로 도약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알파벳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수장은 2019년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에서 순다르 피차이로 넘어갔다. 알파벳 주가는 2019년 12월, 1294.74달러에서 2일 기준 1919.12달러로 48% 올랐다. 수익은 2019년 1,619억 달러에서 지난해 1,825억 달러로 13% 가까이 증가했다.
피차이 CEO는 취임 이후 혁신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대신 피차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여파를 해결하고 독점 금지나 다른 규제 당국과의 회사법적 투쟁을 관리하는데 주력했다. 아직 피차이를 판단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르지만 강한 기술력을 가진 안정적인 대표라는 게 직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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