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력 뿐 아니라 지속력도 강한 것으로 보여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4일 전남도에 따르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된 나주 거주 시리아인 4명에 대해 전날 실시한 진단검사에서 이 중 2명이 양성판정이 나왔다.
부모와 자식 간인 이들 중 자녀 2명은 음성이 나왔지만, 부부는 모두 양성이 유지됐다.
이들은 지난달 1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나주 생활치료센터에 격리돼 치료를 받아왔다.
최근 영국발 변이바이러스로 확인되면서 진단검사를 다시 했는데 부부에게서 여전히 양성이 나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확진 판정 이후 10여일이 지나면 바이러스 활동력이 감소하면서 소멸하고 진단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온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확진 판정을 받고 23일이나 지났는데도 여전히 양성이 유지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변이 바이러스 자체가 드문 국내에서는 매우 특이한 사례"라며 "양성 판정 이외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은 없지만 격리 기간을 늘려 증상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혹시 모를 변이 바이러스 전파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
나주생활센터에 있는 70여명의 확진자들과 관리인력 20명에 대해서는 격리기준을 더욱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또 이들 시리아인과 접촉한 내외국인 220명에 대한 진단검사도 다시 하고 있다.
이 중 192명이 음성이 나왔고 나머지는 진단검사를 시행 중이다.
나주 거주하는 시리아인 42명과 도내 타 시군에 사는 시리아인 17명은 음성이 나왔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외국인에 대한 자가격리 해제 전 진단검사 의무화를 건의했다.
김 지사는 "양성 판정이 나온 외국인도 10여일이 지나면 검사 없이 격리가 해제되는데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크므로 앞으로는 격리 해제 전 진단검사를 정부 차원에서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4일 오전 10시 현재 전남 도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날 2명이 추가되면서 761명으로 늘었다. 이 중 696명이 지역사회 감염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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