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 증시, 신규 부양책 도입 상황에 등락 전망

입력 2021-02-0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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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8~12일) 뉴욕증시는 미국의 신규 부양책 도입 진척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등락할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도 예정되어 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게임스톱 등 일부 종목의 과도한 변동성이 촉발한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부양책과 경제 지표 등의 요인으로 돌아왔다.

미국의 부양책은 속도를 내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1조9천억 달러 부양책을 서두를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에 민주당은 상·하원을 모두 차지한 힘을 바탕으로 부양안을 밀어붙이는 중이다.

지난주 상원과 하원에서 예산결의안을 가결했다. 이는 의회에서 과반의 동의만 획득하면 되는 예산조정권을 사용해 부양법안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다. 공화당의 동의 없이도 대규모 부양책을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2주 내로 상원에서 부양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주부터 현금 지급 대상의 규정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법안 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법안의 진전이나 공화당과의 협상 관련 소식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시점이다.

규모나 내용이 다소 조정될 수는 있겠지만, 대규모 부양책이 결국 나올 수 있는 만큼 위험투자 심리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오는 9일부터 상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절차가 시작될 예정인 점은 변수다. 탄핵 논란 자체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의회의 갈등이 깊어지는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오는 10일 뉴욕비즈니스클럽의 온라인 세미나에서 강연한다.

연초에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 논란이 불거졌지만, 파월 의장이 출구를 논의할 시점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이후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언급했던 일부 연준 인사들도 최근에는 후퇴했다.

파월 의장은 시장의 불안을 부추길 수 있는 발언에 극도로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인 만큼 기존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입장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

관건은 파월 의장이 추가 완화 가능성을 제시할 것인지다. 추가 부양에 대해 미온적이라면 시장이 다소 실망할 가능성도 있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지난주까지 실적을 발표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포함 기업의 80% 이상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순익을 기록했다.

양호한 성적표에 올해 순익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도 상향 조정되는 양상이다. 이는 증시가 강세를 이어갈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이번주 시스코와 트위터, 우버, 코카콜라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됐다.

경제 지표는 많지 않은 가운데,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주목을 받을 예정이다.

물가 상승률이 높아진다면, 최근의 나타나는 미 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수도 있다.

최근 금리 상승 폭이 큰 편이지만, 부양책 도입 전망과 경제 회복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금리 상승은 연초에 나타난 것처럼 고평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또 연준의 긴축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밖에 최근 진정되는 추세인 미국의 코로나19 상황과 백신 보급 속도도 여전히 주목해야 할 변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해서 누그러진다면, 백신 보급과 함께 경제의 정상화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기대를 키울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게임스톱 등 일부 종목 변동성 우려 해소와 부양책 기대로 큰 폭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약 3.9% 올랐다. S&P500 지수는 약 4.7%, 나스닥은 6%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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