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에 이어 잇단 투자
"미중갈등 속에서 삼성전자 견제"
日언론 "이재용 없는 삼성은 위기"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로 돼 있네요.
<기자>
반도체를 위탁 제조하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1위가 바로 대만의 TSMC죠.
그 뒤를 삼성전자가 바짝 쫓고 있는데요.
그런데 TSMC가 지난해부터 미국 애리조나에도 첫 반도체 공장을 짓는가 하면,
2,000억이 넘는 돈을 투자해 일본에 공장을 또 짓겠다고 나섰습니다.
<앵커>
미국에 이어 일본에도 공장을 짓는다, 어떤 이유 때문이죠?
<기자>
네, 일본에서는 반도체 후공정 가운데 하나인 패키징,
그러니까 반도체를 외부 환경으로 보호하는 밀봉 작업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본에서 워낙 이런 장비들을 생산하다보니 이걸 이용하려는 것일 수 있고,
또 미중 무역갈등 속에서 전략적으로 일본을 택한 것일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공장을 짓는다는 것은 그 나라에 투자와 고용을 늘려준다는 건데,
이렇게 막대한 투자를 감행하는 배경이 있을까요?
<기자>
올해부터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이 일상화하면서 가전이나 IT기기 판매가 늘었고,
5G 이동통신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인데요.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지난해 4,515억 달러였던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올해 4,890억 달러를 기록하며 8% 늘 것으로 봤습니다.
<앵커>
TSMC의 유일한 경쟁사로 꼽을 수 있는 게 삼성전자인데, 위협이 될 수 있겠군요.
<기자>
네, 이번 투자로 일본의 우수한 기술과
애플, 인텔 등 미국의 거대 고객사를 TSMC가 독점할 가능성이 커졌죠.
반도체 산업은 국제적인 공조가 필수적인 만큼,
삼성전자도 공급망을 여러나라로 넓히고 적절한 투자도 필요할 시기입니다.
당장 기대할 수 있는 대규모 투자는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을 증설한다는 건데,
이 마저도 삼성전자는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수감 등으로 악재를 맞으면서 속도감 있게 투자를 추진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외신에서도 삼성전자가 처한 이런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 8일부터 삼성전자와 관련한 특집기사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TSMC와 비교하는 내용이 눈에 띄었는데요.
니혼게이자이신문은 "TCMC가 `떡은 떡가게에서`라면서 공급업체들과 상생하고 있다",
"삼성이 한국 정부의 요청으로 국산화에 충실하면
글로벌 분업 체제에서 장비자 소재 공급업체들의 반발이 거세질 수 있다" 이렇게 전했습니다.
전 세계를 무대로 삼성전자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또 국내 여론과 정치에 좌지우지되는 상황에 처해있다는 게 신문의 지적입니다.
<앵커>
반도체 핵심소재에 대해서 수출 규제를 한 게 일본 아닙니까.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이 강화되는 추세인데, 삼성에게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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