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진이 형' 꽂힌 금융서비스…투자 고민, AI가 해 드릴게[人코노미]

입력 2021-02-12 10:18   수정 2021-03-0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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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 자산운용 대표
'택진이형'이 믿고 투자한 회사
알고보니 '라이선스 부자'
2030세대, 투자 고민 대신 자기계발 해야
[인코노미는 사람(人)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입니다. CEO부터 직장인까지, 인코노미는 경제를 움직이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친구, 가족, 회사 동료, 최근 누구를 만나든 빠지지 않는 이야기. 바로 재테크입니다.
주식, 코인, 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처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우지만 투자를 실행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뭣 모르고 투자를 결정했다 낭패를 볼 수 있다는 불안감도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이럴 때 믿음직한 자산관리사가 나 대신 투자해 주고 수익도 올려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최근 인공지능(AI)이 이용자 성향과 국·내외 금융시장을 분석해 맞춤형 투자를 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인공지능 비대면 투자 일임 서비스 `핀트`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은 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디셈버앤컴퍼니 자산운용(이하 디셈버앤컴퍼니) 정인영(42) 대표를 만났습니다.
(*핀트(Fint)는 파이낸셜 인텔리전스(Financial Intelligence)의 약자로, 나에게 맞는 똑똑한 투자라는 뜻이다. )

● `택진이 형`, 함께 하실래요
정인영 대표는 엔씨소프트 투자경영실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창업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은행에 볼 일이 있어 갔다가 직원의 영업력(?)에 당해 필요 없는 펀드에 가입한 속상했던 경험이 창업 계기라고 하는데요.
(서울대 전기공학부를 졸업한 똑똑한(?) 공대 오빠도 빠져나오지 못한 은행 영업력에 박수를….)
이용자가 필요하고 원하는 것을 맞춤형으로 구성해 추천해 주는 금융 서비스, 정인영 대표는 `기술로 금융을 바꿔 봐야겠다`라고 결심했다고 합니다.
정인영 대표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찾아가 사업을 설명하며 투자할 생각이 있으면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2013년 디셈버앤컴퍼니가 설립됐고, 김택진 대표는 사업 초기 자금을 비롯해 약 300억 원을 투자한 대주주가 됐죠.

"창업을 가볍게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세상을 크게 움직일 수 있는 그런 사업을 해보고 싶었어요.
AI 비대면 투자 일임 서비스가 세상을 크게 움직일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김택진 대표에게 같이 하자고 이야기했습니다.
결국 그 생각에 공감해 김택진 대표가 투자했습니다.
사업 구상 때부터 준비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개발과 규제, 거기에 소비자 신뢰까지 삼박자가 맞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꼼꼼하고 까다롭게 준비했고,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그 과정에서 개발 결과물이 좋아 투자자 신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KB증권이 먼저 투자를 제안하기도 했습니다.(지난해 KB증권은 디셈버앤컴퍼니·엔씨소프트와 `AI 간편 투자 증권사`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300억 원을 투자했다.)"

● 정 대표는 `취미 부자`, 회사는 `라이선스(license) 부자`
정인영 대표는 새벽시간과 주말을 이용해 자전거와 스키, 수영 등 다양한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이른바 `취미 부자`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디셈버앤컴퍼니는 핀테크 업계에서 드문 이른바 `라이선스 부자`입니다.
투자자문업, 투자일임업, 외국환업무취급업, 전자금융업,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 다양한 종류의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많은 라이선스를 등록했을까요.

"이용자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우리가 갖춰야 할 요건이 무엇이냐를 고민하면서 필요한 라이선스를 하나씩 확보했습니다.
처음부터 구체적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서비스를 만들며 필요한 라이선스를 하나씩 확보한 것이죠.
투자자문업은 개발한 AI엔진과 플랫폼을 다른 금융사에 서비스로 제공하려다 보니 투자자문업 라이선스가 필요해서 확보했고요,
이용자에게 직접 서비스를 하려고 하니 투자일임업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해 라이선스를 확보했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거래도 취급해야 하니 외국환업무취급업이 필요했고,
서비스 이용자가 앱 안에서 쉽게 송금할 수 있도록 전자금융업을 확보해 오픈뱅킹까지 연동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체투자상품 등 다양한 투자 상품을 이용자에게 소개하기 위해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선스까지 확보하게 됐죠.
상반기에는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해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라이선스에도 도전할 계획입니다.
그 이후에는 이용자들이 핀트 앱에서 증권계좌를 바로 만들 수 있도록 증권업 라이선스도 확보할 예정입니다."

● "2030세대, 투자 고민 대신 자기계발을"
핀트 앱 누적 이용자는 약 37만 명, 누적 투자액은 320억 원에 달합니다.
다만 스마트폰을 이용해야 하는 비대면 투자 일임 서비스다 보니 이용자의 81%가 스마트폰에 비교적 익숙한 2030세대입니다.
정인영 대표는 앞으로도 2030세대를 위한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건전한 금융습관을 길러주고, 이를 바탕으로 그들이 자산을 키워나간다면 핀트도 함께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혹여 이런 모습이 이른바 `꼰대`로 비칠까 걱정하면서도 정인영 대표는 2030세대에게 투자습관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핀트를 만들 때부터 가지고 있는 철학이 있습니다. 이용자가 투자 방법 등에 신경을 너무 많이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인데요.
최근 `주린이`라고 불리는 초보투자자들이 늘고 있잖아요. 그중 일부 투자자들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하루 종일 잠도 자지 않고 차트만 보고 있고요.
그렇게 해서 100% 수익률을 기록한들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차라리 일정 수익률을 유지하면서 주식 차트를 보는 대신 공부를 하거나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등 의미 있는 활동에 시간을 투자하는 게 진짜 투자가 아닐까요.
나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자산 가치를 높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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