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상·재질 '내 맘대로'…백색가전은 '옛말' [라이프플러스]

양현주 기자

입력 2021-02-16 17:20   수정 2021-02-1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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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예전에는 가전제품이라고 하면 커다란 크기의 흰색 냉장고나 세탁기 등 이른바 `백색가전`을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알록달록한 색상의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선호하는 크기 역시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변화하고 있는 가전 트렌드를 양현주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청결함, 깨끗함을 강조했던 백색가전.

    과거 천편일률적인 백색가전이 대세였다면 이제는 다양한 색상의 가전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습니다.

    [오아름 /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프로 : 일반적으로 한국주방은 백색 컬러를 가지고 있는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는 보다 깔끔하고 넓어 보이는 효과에 기인한 것인데요. 하지만 최근 집안 인테리어도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컬러와 톤을 시도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내놓은 제품들은 색상과 재질을 고객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냉장고나 에어컨, 스타일러 등에 포인트를 줄 수도 있고, 통일성을 줄 수도 있습니다.

    LG전자의 냉장고는 색상과 재질을 조합해서 만들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총 145가지에 달합니다.

    기업들이 이처럼 소비자 맞춤형 제품을 내놓는 이유는 가전 선택 기준이 단순 `기능` 위주에서 `디자인`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디자인을 중시하는 소비문화가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은희 / 강서구 : 기능도 중요하긴 한데 요즘은 디자인도 워낙 예쁘게 나와서 예쁜 컬러들을 보면 확실히 눈이 가는 것 같아요. 저희 회사도 재택근무를 하면서 디자인에 신경이 더 많이 쓰이기도 하고요.]

    달라진 집 구조와 SNS 활동도 고객들의 디자인 중시 성향에 한몫 했고 기업들은 이에 주목한 겁니다.

    [김상헌 / LG전자 H&A 디자인연구소 책임 : 각종 SNS를 통해서 요즘은 오늘의 집이나 온라인 집들이가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보여주고 싶어 하는 니즈도 중요하고요. 가옥 구조가 예전이랑 바뀌기도 했습니다. 예전엔 냉장고가 주방 끝에 있었다면 요즘은 냉장고를 거실과 주방의 경계에, 소비자 눈에 많이 노출되는 위치로 이동하게 된 거죠. 단순히 용량만 따지는 게 아니라 공간과의 조화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것]

    가전제품의 크기가 초소형부터 초대형까지 다양해지고 있는 것도 최신 트렌드 중 하나입니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 셰어하우스 등 주거의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합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옛날엔 모든 사람의 생활이 기능 위주의 생활을 추구했기 때문에 그런데 이제 지금은 기능도 어떤 기능은 외부 상품 대체로 바뀐다던가 각자 자기 라이프스타일이 달라지고 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이 청소하고 밥 먹고 빨래하고 그런 게 아니라 어떤 집은 밥 먹는 건 구매로 해결한다든지 라이프스타일이 다르죠. 자기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의류가 중요하고 밥은 사 먹는다면 냉장고가 클 필요가 없는 거죠.]

    영화관 같은 공간을 꾸미기 위해 초대형 TV를 구매하면서도, 냉장고의 경우 비교적 작은 사이즈를 선호하는 등 선택의 기준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본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삼성전자의 맞춤형 냉장고는 출시된 지 1년 3개월 만에 국내 매출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코로나19로 삶의 방식과 근무 형태가 바뀌면서 가전제품을 고르는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양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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