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저조하자…"구조조정 필요" 호소한 르노삼성 사장

입력 2021-02-16 11:35   수정 2021-02-1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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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직원들에게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호소하는 뜻을 직접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시뇨라 사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지 않고는 지금의 이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밝혔다.

또 "서바이벌 플랜의 일환으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발적 희망퇴직도 접수받고 있다"면서 "르노삼성이 처해있는 상황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RSM 서바이벌 플랜에 대해 이해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적었다.

르노삼성은 올해 들어 전체 임원의 40%를 줄이고 남은 임원 임금을 20% 삭감한 데 이어, 2년 차 미만 입사자를 제외한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에 들어가는 `서바이벌 플랜`에 돌입한 바 있다.

하지만 노조가 노조원들에게 희망퇴직을 해선 안 된다고 촉구하는 등 구조조정에 맞서는 움직임이 일면서, 이번 희망퇴직자 수는 상당히 저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뇨라 사장은 "지난해 내수 시장 판매와 수출을 합친 전체 판매 대수 및 부산공장의 생산 물량이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라며 "특히 수출 실적은 닛산 로그 생산이 지난해 3월 종료돼 전년 대비 80% 가까이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실적 부진에도 인건비를 포함한 고정비 지출액은 변동이 없어 회사의 손실은 더 가중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작년에 회사가 보유한 현금 2천억 원이 소진됐다"라며 "지난달에도 저조한 판매 실적으로 현금 1천억 원 가량이 더 줄어들면서 과감한 비용 절감에 대해 절박함이 더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서바이벌 플랜을 통한 실적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시뇨라 사장은 호소했다.

시뇨라 사장의 호소 전에는 대주주인 프랑스 르노그룹까지 나서 르노삼성의 수익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지난 9일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제조·공급 총괄 부회장은 르노삼성 임직원들에게 서신을 돌리고, "부산공장의 공장 제조원가가 스페인의 2배에 달해 경쟁력에 문제가 있다"라며 "한국에서 차량을 생산해 유럽으로 전달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어 "우리는 경험해보지 못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으며, 서바이벌 플랜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르노삼성차 노사는 아직까지 지난해 임단협을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노조 측은 꾸준히 기본급 인상을, 사측은 협상타결금 등 일시금 지급이라는 입장을 유지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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