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하방을 견고하게 지지해 왔던 고객예탁금과 거래대금이 최근 들어 급감하고 있습니다. 그간 랠리를 주도해 왔던 동학개미들의 매수강도도 크게 둔화되면서 국내 증시를 둘러싼 우려감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유혹과 이렇다 할 상승 동력 부재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중국과 일본 증시를 둘러싼 기대감 부각은 국내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먼저 정희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코스피가 올해 초 역사상 최고점을 갈아치운 이후 주춤하고 있습니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3,133.73에 거래를 마감했는데, 종가기준으로 지난 1월25일 3,208.99를 기록한 이후 2.3% 가량 하락했습니다.
최근의 지지부진한 흐름의 원인으로는 우선 그간의 강세장을 탄탄히 지탱해온 증시 거래대금의 급감이 꼽힙니다.
이달 들어 코스피 평균 거래대금은 19조3천억원으로 지난달 기록했던 26조5천억원 대비 27% 가량 감소했습니다.
아울러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코스피 사상 최고점 돌파의 주역으로 꼽혔던 개인투자자, 이른바 동학개미의 증시 기여도도 점차 둔화되고 있습니다.
동학개미의 증시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 규모는 지난 15일 기준 64조8,61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달 12일 74조원을 기록한 이후 13%가량 감소한 수준입니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1조1천억원대로 지난1월 같은 기간 대비 약 10분의 1에 그칩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조정은 이어지겠지만 장기적인 상승추세에는 변함이 없다고 분석합니다.
현재 조정국면이 연초 단기 급등에 따른 물량을 소화하는 과정일 뿐 기업 실적과 같은 펀더멘털이 악화된 탓은 아니라는 겁니다.
[최석원 / SK증권 리서치센터장: 기업이익이 상향조정되는 속도가 느려졌고 금리가 올랐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이 부분에 대한 소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고, 다만 더 길게 보면 경기회복에 초기국면에 있기 때문에 기업이익의 상향조정과 더불어서 주가가 다시한차례 오를 수 있는 추세상승 구간에 놓여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처럼 국내 증시의 상승 동력이 주춤한 사이,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선전하면서 기대감이 일고 있는 중국과 일본 증시로 옮아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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