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있는 쿠팡의 몸값을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월가가 예상한 500억 달러가 과도하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더 높여 잡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쿠팡의 적정한 기업가치. 과연 얼마나 될까요? 박승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다본 쿠팡의 기업가치는 우리 돈으로 55조 원이 넘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시가총액을 웃돌 뿐 아니라 기존 국내 유통 공룡인 롯데쇼핑과 신세계, 이마트를 합친 것보다 다섯 배나 높습니다.
쿠팡의 몸값이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500억 달러라는 금액은 올해 예상 매출액(20조 원)를 바탕으로 정해졌습니다.
연간 매출의 2.5배 수준인데, 쿠팡의 시장점유율이 알리바바나 아마존에 못 미치는 점을 고려해 결정한 겁니다.
때문에 국내에서는 이 가중치를 더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상장 유니콘 기업들의 평균(4.2배)을 적용하자는 건데, 이 기준에 따르면 쿠팡의 기업가치는 60조 원 이상으로 늘어납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불러온 언택트 경제의 급성장과, 그간 쿠팡이 추진해 온 사업 전략이 중요하다고 평가합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교수 : 쿠팡의 미래가치에 대해서 여의도가 바라보는 시각보다 월가에서 더 높게 평가한 것 같습니다. 아마존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쿠팡의 미래가치에 대한 확신이 생겨서…]
실제로 쿠팡은 한국의 아마존을 목표로 외식(쿠팡이츠), 콘텐츠(쿠팡플레이), 물류업(로켓제휴)으로의 사업 확장을 이어온 상황.
과거 유통기업과는 사뭇 다른 행보를 이어온 만큼, 기존 업체들과의 비교보다는 쿠팡 자체의 경쟁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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