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거듭될수록 지방은행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대형은행과 인터넷은행에 치이고 밀리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반 예적금보다 더 높은 금리를 준다며 한정판매하는 특판 예적금.
요즘 시중은행에서는 좀처럼 찾기가 어려운 상품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지방은행에서는 손쉽게 가입할 수 있습니다.
저금리 장기화에 주식시장 마저 활황세를 나타내면서 특판 매력이 떨어질 대로 떨어졌지만, 지방은행들로서는 고객 감소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지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지방은행 관계자
"금리가 차이는 별로 없어서 메리트가 있을까 하지만 1년에 한두번은 (특판을) 내놓거든요. 고객기반 확대 차원에서 하는 부분이라서...금리 0.1% 0.2%라도 평상시보다는 높기 때문에"
실제로 지방은행들은 전국 영업망을 갖춘 시중은행과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인터넷은행에 치이고 밀리면서, 거점 지역 내에서 여수신 점유율을 조금씩 빼앗기고 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로 지역경제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지방은행들은 대체로 시중은행에 비해 더 큰 폭의 순이익 감소를 겪었습니다.
고객의 빚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대신 책임지겠다고 보증한 금액(확정·미확정 지급보증 잔액)도 코로나 이후 2천억원 가까이 늘면서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렇게 부정적인 시그널들이 곳곳에서 감지되면서 지방은행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그 어느때보다 커진 상황.
전문가들은 지방은행 위축이 지역 기업들의 유동성 약화로, 그리고 다시 지역 경제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다며, 지방은행의 생존전략을 고심할 때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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