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경제] 美 국채금리 급등했지만..."10년간 인플레 없었다, 여유갖고 지켜보자"

입력 2021-02-1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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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문홍철 DB금융투자 채권팀장
● 진행 : 이종우 앵커 (前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한국경제TV <주식경제> 월~금 (10:50~11:40)

Q. 치솟은 美 장기 국채금리...글로벌 국채 시장 진단?
= 금리가 많이 오르는 데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있다. 첫 째는 유가 상승을 포함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다. 인플레이션이 오르면 기준 금리를 올리면서 대응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에서도 대규모 부양책이 예고되어 있다. 전부 국채를 발행해서 부양책을 시행할텐데 국채 발행이 늘어나면 채권의 가격이 싸진다. 가격이 내려가니 채권 금리는 오르기 때문에 그 흐름에서 금리가 오르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 오늘 하루만에 미국채 금리가 10bp씩 오르는 드문 현상이 일어났다. 채권 시장에선 특별하게 미국채 10년 2.2~2.3% 사이에 MBS(주택저당채권) 펀드와 관련된 헤지 포지션이 몰려있었다는 얘기가 있다. 큰 재료가 없었음에도 미국채 금리가 이그렇게 크게 올랐다는 것은 MBS 포트폴리오를 헤지하려는 일부 펀드매니저들의 움직임이 갑자기 나왔기 때문이라고 본다.

= 단기적으로 금리가 오른 건 사실이고 인플레이션과 정부의 재정지출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이슈다. 앞으로 몇 달 정도는 미국과 한국이 재정을 얼마나 쓸 것인지, 유가나 구리와 같은 원자재 가격이 어떻게 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올해 코로나가 종식된다고 본다면 해당 영역에서는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있다고 보수적인 전망한다.

Q. 美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상단을 어디까지 보는가?
= 기조적인 이유 때문인지 아니면 작년에 너무 낮아서 그 기저효과 때문에 오르는 것인지에 따라 인플레이션 레벨이 달라진다. 유가가 패러다임이 바뀌어 끝없이 오른다면 2% 금리는 넘을 것이다. 하지만 원유 시장의 경우 사우디 혼자 감산을 하고 있는데 이것이 지속가능하기엔 어렵다고 본다. 1%대 중반으로 보고 있고 그 수준에 도달한 이후에는 유가나 정부의 재정지출을 살펴봐야 한다.

Q. 연준, 2023년까지 기준금리 0~0.25% 동결...유지 가능할까?
=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온다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흐름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인플레이션이 과연 몇 퍼센트를 말하느냐는 논의해봐야 한다. 작년 파월 의장이 평균물가제를 도입했다. 2%가 타겟팅인데, 예전에는 사람들이 실링(ceiling, 상한선), 2%에 가까이 가면 바로 긴축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2%를 넘어서 2.5%로 가도 연준이 인내할 수 있다고 본다. 인플레이션이 아직 미국이나 유럽에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 여유를 갖고 봐도 된다. 어제 오늘 미국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일부 반영이 되었다. 하지만 실제로 연준 인사들이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다른 문제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연준 인사들은 인플레이션 자체보다는 자산 가격을 타겟팅하는 경향이 있다. 인플레이션은 지금까지 별로 없었으니까 오히려 주가가 너무 높을 때 긴축적인 얘기를 한다. 그래서 인플레 보다는 주가가 너무 고평가되어있거나 단기적으로 너무 오른 것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어도, 인플레이션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Q. 美 적자국채 대량 발행...장기 금리 상승 막을 수 있을까?
= 채권시장에선 큰 화두다. 연준이 월 1,200억 달러(국채800억, MBS400억)를 사고 있는데 이것이 작은 양이 아니다. 1,2,3차 QE(양적완화)를 할 때보다 압도적이고, 작년 코로나 위기가 있었을 때의 규모다. 그 규모로 계속 매입한다는 것이 연준 인사들 생각엔 과도했을 것이다. 그래서 연초에 테이퍼링 얘기가 나왔다. 1.9조 달러의 부양책이 통과되고 정부가 채권 발행을 대거해도 연준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여러 가지 수단 중 양적 완화를 늘리기보다 매입하는 단기 채권을 줄이고 장기를 늘린다든가, 미래에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쓴다든가 할 가능성이 있다. 호주에서 쓰는 것처럼 금리 상한을 정해버리는 것도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 연준은 다른 정책을 쓰지 않을까. 시장에서는 인플레가 오면 연준이 금리를 올릴까 우려하는데, 지난 10년간 인플레가 없었기 때문에 웬만한 인플레로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주가가 과도하게 올라, `유포리아` 즉 너무 낙관적인 전망이 크면 그 때 긴축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Q. 美 장기 국채금리 상승...주식 시장 영향은?
= 주식의 가격은 현금흐름을 할인율로 나눈 것이다. 현금흐름은 미래의 경기와 기업 실적에 의해 좌우된다. 분모의 할인율에는 시장 금리가 있다. 시장금리가 올라 할인율이 오르면, 다른 모든 조건이 일정할 때, 주가는 떨어진다. 반면 분자에 있는 기업의 실적 즉 경기가 금리가 오르는 폭보다 좋아지면 분자가 커져 주가가 더 오른다는 의견도 있다. 저의 경우는 분모에 있는 할인율이 너무 빠르게 오르지만 않으면 전체적인 주가에는 부담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본다. 다만 미래의 성장이 담보되어야 하는 전제조건이 있다. 금리가 오르는 속도가 빠른 편이기 때문에 이러한 속도를 보상할 만큼 기업 실적이나 신흥국들의 경기 성장이 계속될 수 있는지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향후 기업 실적과 성장률이 금리를 훨씬 이겨낼 수 있을 정도로 오를 것인지가 핵심이다.

Q. 국내 10년물 금리 1.9% 근접...전망은?
= 한국도 글로벌 흐름을 따라간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기대와 재정지출 확대에 한국도 들어있다. 4차 재난지원금 이슈가 있는데 물량 대부분을 적자 국채로 조달할 수밖에 없어보인다. 보궐 선거가 끝나면 자영업자 손실 보전에 대한 얘기가 나올 수 있는데 재원이 얼마나 소요될 지 모르기 때문에 현재는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채권 시장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자체적인 모델로 추정하기에도 아직 반영을 못하고 있다. 따라서 금리는 조금 오를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는 게 안전한 전망이다. 자영업 손실 지원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2%가 넘을 수도 있다. 한국은행이 채권을 얼마나 사줄 것인지 변수를 봐야한다.

Q. 적자국채, 한은 인수 가능성과 효과?
= 중앙은행이 어떻게 해야한다는 정답은 없다. 항상 흐름은 변해왔다. 한국은행은 작년 발행된 적자국채의 1/4을 이미 매입했다. 그렇게 대규모로 매입한 건은 처음이다. 올해도 정부의 채권 발행이 늘어나면 한국은행이 매입을 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올 것이다. 정론을 중요시하는 분들은 중앙은행이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사실 이론은 바뀌기도 하고 지금은 글로벌 환경이 그렇다. 신흥국에서도 양적완화는 안된다는 담론이 많이 깨졌다. 한국은행도 올해 적자국채를 일부 매입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 주식경제는 10시 50분부터 11시 40분까지 생방송으로 진행됩니다.
※ 한국경제TV 시청안내(IPTV) olleh tv 180번 / Btv 151번 / U+tv 162번
※ 해당 내용은 유튜브로 다시보기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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