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런 "美 FDA 승인으로 해외시장 공략"

입력 2021-02-19 15:12   수정 2021-02-1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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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뇌 질환을 골든타임 안에 발견하지 못하면 심각한 후유증을 앓거나,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는데요.

    이 같은 일을 줄이기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뇌 질환 솔루션을 개발한 국내의 한 기업이 최근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선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2017년 신동훈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교수가 설립한 휴런은 치매, 뇌졸중, 파킨슨병 등 뇌 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단하는 AI 솔루션을 개발해 최근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스타트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VC심사역 출신 신명진 공동대표도 휴런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신동훈 대표의 영입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신명진 / 휴런 대표이사 : 뇌졸중 환자가 응급실에 가게 되는 경우 막상 신경과 내지는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부재한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그렇게 되면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고, 환자가 사망에 이르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돼 왔습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뇌 질환을 조기에 발견, 진단해 뇌 손상 및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신동훈 대표가 엔드유저인 의료진 입장에서 개발한 솔루션인 만큼, 기존 의료AI 솔루션보다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게 특징입니다.

    휴런의 치매분석 SW는 치매 원인으로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자동으로 정량화하는 기능을 선보이며, 지난달 까다로운 미국 FDA의 승인을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정량 데이터를 얻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됐던 치매 신약 개발도 바이오마커 역할을 하는 이 SW로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파킨슨병의 경우 방사선 PET 영상 없이 MRI만으로는 육안으로 판독이 어려웠지만, 휴런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파킨슨 진단 솔루션은 MRI로 바로 판독이 가능해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신명진 / 휴런 대표이사 : 저희의 파킨슨병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도 기존에 의사가 영상 이미지만으로는 판독이 어려웠는데, AI 모델을 통해서 인간이 볼 수 없었던 부분을 보여주고, 진단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의사가 확인할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 솔루션의 경우 `신의료기술`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이에 따라 건강보험 수가 적용도 수월해질 것이란 예측입니다.

    뇌 질환 AI 분야는 현재 글로벌 경쟁 업체가 드문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휴런은 올해 안에 영국과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시장 선점에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파킨슨과 뇌졸중 SW의 FDA 승인까지 다음달 예정대로 완료가 될 경우, 휴런의 해외시장 공략은 한 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도 시리즈A에 이어, 지난해 153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유치에 성공한 휴런은 이르면 올해 말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김선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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