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매수 4위' 처칠캐피탈 왜 그토록 매력적인가

입력 2021-02-1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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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대항마' 루시드 전기차 시장 긍정 평가
스팩 리스크 유념 '테슬라처럼 성장 쉽지 않다는 견해'

최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투자 열풍이 거센 가운데 그 중 처칠 캐피탈이 미 전기차 업체 루시드 모터스와의 합병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으로 연일 강세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처칠 캐피탈은 국내 투자자들이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스팩으로 서학 개미 매수 4위에 이름을 올렸다.
18일(현지시간) 처칠 캐피탈의 주가는 장중 10% 넘게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60달러 선을 넘어섰다. 연일 장중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지만 장 막판에 상승폭을 줄이며 3%대 상승 마감했다.
이날 미국 투자전문매체 더모틀리풀은 처칠 캐피탈의 인기와 리스크에 대해 분석했다.
●매력 포인트는 `테슬라 대항마` 루시드 모터스
소식통에 따르면 루시드 모터스는 처칠 캐피탈 스팩으로 우회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120억달러로 인정받았다.
특히 매력 포인트는 루시드 모터스에 있다고 더모틀리풀은 진단했다. 루시드 모터스의 주력 차종인 `루시드 에어`는 테슬라 `모델 S`에 맞먹는 럭셔리 세단으로 평가받는다. 루시드 에어는 단 20분 충전만으로 300마일(482km)을 달릴 수 있고 한 번 충전만으로 519마일(835km)을 주행할 수 있어 업계 최고 수준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이유로 루시드 모터스가 테슬라의 대항마로 꼽힌다.
루시드 모터스의 피터 롤린슨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의 전 수석 엔지니어로 로터스와 재규어에서도 근무한 바 있다. 롤린슨 대표가 자동차 엔지니어링 업무를 잘 알고 있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이러한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루시드를 테슬라의 잠재적인 경쟁자로 보고 있다.
아울러 루시드 모터스는 지난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로부터 13억 달러를 투자받았고 현재 사우디에 공장 신설을 계획 중이다.
●`리스크`도 존재
처칠 캐피탈은 시티그룹 전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클라인이 이끄는 스팩으로 흥행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깔려있다. 그러나 보통 스팩의 경우 개인 투자자들이 인수 표적 등을 잘 알지 못해 `묻지마 투자`로 이어지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스팩을 `백지수표 회사`(blank check company)라고 부른다.
루시드 모터스는 올봄에 루시드 에어의 첫 모델을 출시할 예정으로 아직까지 판매 면에서 보여줄 것이 없다. 루시드의 매력 포인트를 보면 테슬라처럼 상승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늘 리스크가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테슬라는 재무 실적에 비해 자사주 가격이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또한 수소전기차 회사인 니콜라의 과거 사례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당시 니콜라는 `제2의 테슬라`로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사기 논란에 휩싸이면서 주가가 67% 고꾸라졌다. 니콜라가 GM과 함께 만들기로 했던 픽업트럭 `배저` 생산 계획도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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