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매장 잇따라 철수…토종 SPA 봄날 오나

박승완 기자

입력 2021-02-19 17:24   수정 2021-02-1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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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SPA, 글로벌 공략 '시동'
    <앵커>

    일본 유니클로가 자라를 제치고 세계 패션업계 1위 자리에 올랐는데요. 최근 중국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한국에선 매출이 반토막 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탑텐이나 스파오, 에잇세컨즈 같은 토종 SPA 에겐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렸다는 분석입니다.

    박승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 패션기업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유니클로.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의 시총이 우리 돈 120조 원에 달하면서, 기존 1위었던 인디텍스(ZARA 모회사)를 제쳤습니다.

    유니클로의 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 경기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자, 미국과 유럽 비중이 높은 ZARA(자라)보다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은 겁니다.

    반면 한국에선 반일 감정과 코로나19 등으로 시장 진출 15년 만에 영업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유니클로는 국내 점포를 속속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아시아 최대 매장인 `명동중앙점`에 이어, 이번 달에는 10개의 매장이 추가로 철수할 예정입니다.

    유니클로가 떠난 빈자리는 탑텐(신성통상), 스파오(이랜드월드), 에잇세컨즈(삼성물산) 등 국내 브랜드들이 채우고 있습니다.

    유니클로 매출이 반토막 난 사이, 탑텐과 스파오 두 회사는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일본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누린 셈인데, 장기적인 성장세로 가져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기획부터 판매까지 진행하는 특성상 규모의 경제가 갖춰질수록 예쁘고 가성비 좋은 옷을 내놓을 수 있게 됩니다.

    글로벌 브랜드들에 비해 규모 면에서 열세에 놓인 토종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엔 여전히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 : 국내 SPA 시장이 치열하기 때문에 힘든 상황이라 해외로 나가야 하는데, 우리나라 기업들이 자기들끼리 경쟁하면서 근시안적인 사업을 하고 있거든요.]


    코로나19와 경기 불황 여파로 글로벌 SPA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브랜드들이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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