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8% 이상 급락 '작년 9월 이후 최대 낙폭'…비트코인 급락 영향도

입력 2021-02-2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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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대형기술주→경기순환주 매수 옮겨 '코로나 회복 영향'
비트코인 가격 급락세…4만8천달러까지 떨어져
옐런 장관, 비트코인 "투기 자산·비효율 수단" 비판

22일(현지시간)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8% 넘게 급락하며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날 CNBC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의 회복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대형 기술주를 처분하고 경기순환주로 눈을 돌리면서 테슬라 주가가 8.55% 조정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주간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16일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았다.
테슬라 주가를 끌어내린 건 비트코인 가격의 급락세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은 8%대 하락해 5만30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높다는 일론 머스크의 발언 이후 한국 시간 22일 새벽 4시를 전후로 잠시 5만8000 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날 24시간 내 최저가가 4만8000 달러까지 떨어지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또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비트코인 발언도 테슬라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옐런 장관은 "비트코인은 거래를 수행하기에 극도로 비효율적인 수단"이라면서 "매우 투기적 자산이며 극도로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테슬라가 한 달간 비트코인 매입으로 벌어들인 평가수익이 지난해 기록한 전기차 판매 수익을 제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리서치 노트에서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투자해 약 10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고 추정했다. 그는 "테슬라는 비트코인 투자로 지난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전기차 판매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내는 궤도에 올랐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앞서 테슬라는 이달 초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공시 자료에서 15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또한 테슬라는 비트코인 결제 수단을 허용할 방침이다.
한편 이달 초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대형 기술주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애플이 2.98%의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2%대 하락 마감했다. 이어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넷플릭스는 각각 1.73%, 1.19% 떨어졌고 페이스북은 0.47%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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