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하나은행장에 박성호 부행장…신임 하나금투 대표는 이은형 부회장

입력 2021-02-25 21:19   수정 2021-02-26 08:57

박성호 하나은행장 후보
박성호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그룹 부행장(57)이 차기 하나은행장에 오른다.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47)은 하나금융투자 대표를 맡을 예정이다.

하나금융지주(대표이사 회장 김정태)는 오늘(25일) 열린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그룹임추위)와 하나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등 5개 주요 관계회사의 CEO 후보 추천을 마무리 지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룹임추위는 박성호 현 하나은행 부행장과 이승열 현 하나은행 부행장을 복수 후보로 추천했고, 같은 날 열린 하나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박성호 부행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신임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는 이은형 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추천했다.

이를 두고 어제(24일) 김정태 회장의 1년 연임을 결정한 하나금융지주가 주력 계열사의 최고경영자를 교체해 후계 구도 마련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른바 `정통 하나맨`인 박성호 부행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해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은행장과 하나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현재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그룹 부행장을 맡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측은 "증가하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중요도가 커지고 있는 디지털과 글로벌, 자산관리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식견을 바탕으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최고의 적임자"로 박성호 부행장을 평가했다.

지난 24일 차기 지주 회장 최종 후보군(쇼트리스트)에도 박 부행장은 함영주 부회장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후보
차기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후보인 이은형 부회장은 1974년생으로 금융권 CEO 가운데 `젊은피`로 꼽힌다.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중국 지린(길림)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중국 베이징대학교 고문교수를 역임하고 2011년에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총괄 부사장을 맡은 바 있다.

2014년부터 `중국민생투자그룹` 부회장을 맡다가 지난해(2020년) 3월에는 이진국 부회장(금융투자)과 함께 지주 부회장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1년여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으로 글로벌 부문을 총괄했다.

하나금융지주 측은 "학계와 금융계를 두루 거친 풍부한 경험과 5개 국어에 능통한 글로벌한 마인드, 해박한 지식과 함께 폭 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글로벌 전문가"라며 "이러한 역량이 하나금융투자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기여함으로써 하나금융투자가 국내 경쟁을 넘어 글로벌에서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평가됐다.

한편, 장경훈 현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과 윤규선 현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오화경 현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은 각 사 최고경영자 후보로 추천돼 연임이 유력하다.

하나금융지주 각 주요 관계회사 CEO 후보들은 다음 달(3월) 개최되는 각 사 이사회와 정기주주총회 등을 거쳐 선임이 마무리 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함 부회장과 이 부회장, 박 부행장 등이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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