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금리 상승' 의미…월가 전문가들도 견해 엇갈려

입력 2021-02-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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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투자자 "인플레 우려"vs파월 의장 "3년간 인플레 걱정 없어"
"국채 수익률 상승, 증시에 부정적이지 않아"
"연준 비둘기파 기조 유지 어려울 것"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25일(현지시간) 장중 고점 1.6%까지 터치했다. 이에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채권 투매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대한 월가 전문가들의 의견은 어떨까.
이날 CNBC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인플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연준이 채권 매입을 줄이거나 심지어 어느 시점에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예상보다 빨리 정책을 변화할 수 있음을 추측하고 있다.
아카데미 시큐리티즈의 피터 치어 거시경제 전략 총괄은 최근 미 10년물 수익률 상승은 인플레에 대한 인식을 대변하지만 반드시 현실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국채 10년물 수익률 상승이 실제 물가 상승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물가 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점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채권 투자자들은 인플레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키우고 있는 반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년간 인플레 걱정이 없다고 발언했다.
과연 누구 말이 맞을까? 이는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CNBC는 진단했다.
원자재 시장을 보면 국제유가는 지난 2018년 이후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으며 구리 가격은 거의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수년간 2% 부근이나 아래에서 맴돌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치어 총괄과 같은 강세론자들은 국채 수익률 상승이 주식 시장에 부정적이지 않다고 주장하며 "이번에는 수익률 상승이 경제 성장, 경기 부양, 인프라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한스 미켈슨 신용 전략가는 치어 총괄의 경제 성장 발언에 동의하면서도 이것이 인플레를 촉진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미켈슨 전략가는 "지난해 여름 이후로 경제학자들은 경제 성장을 지속적으로 과소평가해 왔다"며 "연준이 비둘기파 기조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실질 리스크가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베테랑 주식 평론가로 꼽히는 파 밀러 앤 워싱턴의 마이클 파 대표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금리 상승의 신호라고 강조했다. 파 대표는 "밸류에이션과 상관없이 단순히 주가가 급등하던 시대는 저물어갈 수도 있다"며 "투자자들은 매력이 떨어진 주식뿐 아니라 점점 더 매력적인 채권까지 포함해 다른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금리 상승과 물가 상승이 맞물린 강력한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면 투자 환경이 의미 있는 방식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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