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들, 빗속에도 3·1절 집회…큰 충돌 없어

입력 2021-03-01 16:36   수정 2021-03-0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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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을 맞은 1일 서울 곳곳에서 보수단체들의 집회가 빗속에서 진행됐다.

자유대한호국단은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광화문 앞에서 10여명이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결사의 자유를 압살하지 말라`는 피켓을 들고 서로 거리를 둔 채 1시간 가까이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한 뒤 해산했다. 우리공화당이 오후 서울 지하철역·전통시장 등 130여 곳에 신고한 9명 이하 집회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 진행됐다.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는 참가자 대여섯 명이 서로 거리를 둔 채 피켓시위를 했고, 영등포역 인근에서도 9명을 넘지 않는 인원이 거리를 두고 떨어져 태극기와 정부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일부 장소에서는 집회 신고가 됐으나 참가자들이 불참해 한산했다. 다만 오후 2시께 서울 한국은행 앞에는 우리공화당 당원과 관계자 등이 행사를 진행하면서 한때 인파가 몰렸다. 경찰은 "9명이 넘으면 방역수칙 위반"이라고 안내하며 거리두기를 권고했고, 일부 집회 참가자는 "나는 국민이 아니냐"며 항의하는 등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종묘공원 앞에서는 오후 1시 30분께 나라지킴이 고교연합이 연 문재인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인원이 늘어나자 현장에 배치된 구청 관계자들이 주최 측에 구두로 경고 조치를 했다.

소규모 차량 시위도 이어졌다. 비상시국연대 차량시위대는 낮 12시 30분께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인근으로 향하고, 국민대연합 차량은 오후 1시께 을지로 인근에서 출발해 동대문구 신설동으로 이동한다. 이들 시위 참가자들은 차량 9대에 1명씩 타야 하고 방역·교통안전 수칙을 지켜야 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이날 서울 전역에 경찰력 118개 중대 7천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광화문광장에는 전날 펜스가 설치됐고, 광장 인근 등 도심 주요 시설과 골목 등에는 경찰관들이 배치됐다.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정부서울청사와 경복궁역, 서울역사박물관, 종로소방서 인근 등에는 경찰버스가 대기 중이다. 차량시위에 대비해서는 도심 진입로 등 30여곳에서 통행 차량 목검문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방역수칙을 어긴 집회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일부 집회의 경우 구경하는 인원이 몰린 사례가 있는데 현장에서 서울시 공무원과 경찰이 함께 대응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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