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내 도움으로 박사됐다"…정민석 교수 '아빠찬스' 논란

입력 2021-03-02 13:10   수정 2021-03-0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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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논문 34건 중 19건 공저


유명 의과대학 교수가 SNS에 올린 글로 인해 `아빠 찬스` 의혹에 휩싸였다. `만화가 의사`로도 유명한 정민석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과 교수가 논란의 주인공이다.
정 교수는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저는 가족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 오늘만 하겠다. 제 아들이 오늘부터 연세대 원주의대 해부학교실의 조교수가 됐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아들이) 순천향대 의대를 졸업하고 아주대 의대에서 제 도움으로 의학박사를 받았다"며 "89년 9월생이므로 만 31살에 조교수가 된 셈"이라고 자축했다.
이어 "제가 늘 이야기하는 신경해부학 교과서의 공동 저자가 제 아들"이라며 "보통 사람은 조교수, 부교수, 정교수가 된 다음에 세계에서 이름나려고 애쓰는데, 제 아들은 조교수가 되기 전에 세계에서 이름났다"고도 했다.
부모가 자식의 스펙 관리를 해 주는, 이른바 `아빠 찬스`를 연상케 하는 정 교수의 발언은 순식간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확산하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거기에 정 교수의 아들이 아버지의 논문 다수에 `제1 저자`로 등재된 점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커졌다. 실제로 RISS(학술연구정보서비스)에 검색되는 정 교수 아들의 학술지 논문 34개 중 정 교수와 공동 저자인 논문은 19건에 달한다.
논란이 커지자 정 교수는 SNS에서 아들 관련 글을 모두 삭제했다.
한 누리꾼은 "만 31세에 조교수가 되는 건 일반 학부에서도 어려운 일인데 논문 공저 뿐만 아니라 학계에서도 아버지 입김이 작용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워낙 범죄들을 저지르고 살다 보니 어떤 게 범죄인지 모르고 스스로 자랑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정 교수가 속한 아주대병원 측은 "현재 정 교수와 관련한 모든 논란에 관해 확인하고 있다"며 "확인을 마치는 대로 학교 측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해부학 학습만화 `해랑이, 말랑이`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과학인용색인확장(SCIE) 학술지 `해부과학교육(ASE)` 2017년 2월호에 게재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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