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경제] "위험자산을 위한 실탄은 남아있다...핵심은 서프라이즈한 실적"

입력 2021-03-03 17:40  


● 출연 :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
● 진행 : 이종우 앵커 (前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한국경제TV <주식경제> 월~금 (10:50~11:40)

Q. 글로벌 경기 회복세 시작됐나?
= 전세계 경기가 2014년으로 회귀한 상태다. 미국 고용지표를 봤을 때 현재 실업률이 지난달에 6.3% 정도가 나왔다. 영구실업자나 일시실업자 수가 2014년 수준과 비슷하다. 2014년은 경기가 무르익기 시작했을 때다. 2020년까지 경기가 계속 확장됐다. 앞으로 4-5년은 2015~2020년의 경기확장 궤적을 닮아가지 않을까 한다.

= 모든 성장률에는 기저효과가 있다. 작년에 코로나가 있었기 때문에 과거 추세를 볼 때 안정감이 없어진 상황이다. 대체적으로 상반기 지표는 서프라이즈의 연속이겠지만, 실질 수요나 소비·투자 등 금액 기준으로 봤을 땐 5년 전 경기 확장기에 좋았던 모습의 60~70%에 다다른 상황이다. 실질 수요는 여전히 코로나 이전의 초호황 국면에 아직 못 미치고 있다. 경기 지표는 좋지만 코로나 이전 확장기에 비해서는 저압 경제이다.

Q. 1분기 뿐만 아니라 상반기도 같은 상황으로 보시는지?
= 그렇다. 경제지표가 서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소비의 경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재정으로 가계에 소비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지표가 굉장히 좋다. 반면 재고가 많이 쌓여서 생산이나 가동률, 투자 등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한 경제 지표는 완만히 회복되는 중이다. 경제 지표나 나라별로도 온도차이가 있다. 신흥국의 경우 아직 팬데믹에서 못 벗어나고 있고 백신 접종도 지연되고 있어서 선진국에 비해선 경제지표가 약한 상태다.

Q. 금리 상승 불안감 사라졌나?
= 금리를 움직이는 근본 요인인 경기회복과 물가상승률에 대한 논쟁이 많다. 채권 시장 자체가 거품이냐 아니냐는 논란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금리가 올라갈 것 같다. 올 한 해 내내 출렁거리면서 美 국채 10년물이 2%를 넘어가는 금리 상승 국면이라고 생각된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는데 채권 물량의 증가 등 수급적인 요인도 있고 경기 회복에 앞서서 자산가격이 미리 오른 것도 이유다. 과거에 비해 유가, 집값,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상황이다. 유로존이 디플레이션 압력이 강한 곳인데 유로존마저도 국채 금리가 많이 올랐다. 이탈리아에서만 10년물이 20bp가 뛰었다. 이건 예고편이다. 올 연말이나 내년에 유럽에 관광객이 몰리고 서비스업 활동이 본격화됨에 따라서 유로존조차도 수요회복에 따른 물가 상승과 인플레이션이 진행될 것이다. 이번 금리 인상 기간은 내년까지로 열어놓아야 한다.

Q. 美 위험자산 투자 여력은?
= 객관적으로 보면 통화량 구성이나 실제로 위험자산을 살 수 있는 총알(유동성)이 아직은 풍부하다. 미국이 당장 테이퍼링을 하고 있지 않고, 유로존도 자산을 계속 사고 있다는 건 통화량 공급이 바로 줄지 않는다는 의미다. 통화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구간은 지나갔으나 위험자산을 살 수 있는 실탄이 바로 소진되지는 않는 상황이다. 중앙은행이 본원통화를 계속 찍어줘야 통화량이 올라가는데 올 하반기를 넘어가면 그것이 둔화될 것 같다.

= M1/M2 비율이 집값이나 주식시장, 암호화폐까지 끌어올리는 유동성 역할을 하고 있다. M1, 즉 시중의 요구불예금 등 현금에 가까운 통화가 광의통화(M2) 보다 많이 증가했다는 얘기는 은행 시스템이 망가지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을 살 수 있는 M1 통화량이 급증했다는 말이다. 미국의 경우도 중앙은행이 찍어낸 통화(M2)가 50% 증가했는데 M1은 70%나 더 증가했다. 이게 오갈 데 없는 돈이었다. 지금은 이자율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M1이 서서히 줄어들고, 경기가 회복되면서 M2로 옮겨갈 것이다. 위험자산을 살 수 있는 오갈 데 없는 돈은 줄고, 금리 상승에 따라 이자를 받아야겠다고 의식해서 옮기는 머니 무브가 일어날 전망이다. 위험자산을 살 수 있는 실질적인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어느 나라나 지난 1년간의 비율이 가팔랐고 여름이 지나면 떨어질 것이다. 유동성 환경은 바로 훼손되는 건 아니나 가장 좋은 시절은 지나가고 있다.

Q. 변동성 커진 주식시장 진단과 전망은?
= 지금의 변동성은 금리 영향이 제일 크다. 또 한가지는 밸류에이션상 주가가 부담이 되는 종목이 많아졌다. 1년간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시장에 상관없이 고평가된 종목들이 많아졌다. 최근 글로벌 증시는 미래의 예상 이익을 앞당겨 주가가 미리 올라간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아니면 주가가 올라가기 힘든 종목들이 많아졌다. 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인데 그날 주가가 고점인 종목이 더러 나타날 수 있다. 주식시장 전반적으로 피로도가 높아졌다. 매수와 매도 세력의 팽팽한 힘겨루기로 나타나고 있다. 물론 모든 주식이 거품이지는 않다. 이익을 꼬박꼬박 내는 기업도 있다. 반도체 쪽이 그럴 가능성이 있다. 주가가 바로 꺾이기도 어렵고, 작년 상승 탄력을 유지하기도 어려우니 종목별로 상승 기울기나 어닝 서프라이즈에 따른 차별화가 불가피하다.

Q. 이익보다 빠르게 오른 반도체株, 슈퍼사이클로 인한 장기 호황 기대해도 될까?
= 2018년 코스피 영업이익이 180조에 조금 못 미쳤다. 올해 예상되는 175조와 얼추 비슷하다. 2017~2018년이 우리나라 기업이익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인데 올해 예상되는 이익이 그 수준이다. 시장은 어쩌면 2022년을 내다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거의 모든 종목이 올해 이익을 앞당겨 반영한 상태다.
= 반도체에서 더 놀랄 만한 어닝 사이클이 나와야 주가가 올라갈 수 있다. 냉정하게 말해서 지금의 주가를 보면, 예상되는 이익이 현재 주가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전세계가 K자형 경기회복을 그리고 있다. 차별화와 분절화가 심한데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반도체가 K자형에서 상단의 궤적을 쫓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고, 위에서도 매우 좋은 섹터가 될 수 있다. 반도체 사이클이 한국 코스피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보장하는 안전 장치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Q. 조정 받은 대형주...투자 계속해도 될까?
= 대형주 동반 상승이나 블루칩의 동반 상승은 일단락되었다고 본다. 더 서프라이즈 하지 않으면 주가는 밀리게 되어있다. 최근에 고점 대비 20% 조정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기술적으로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는 봐야 한다. 작년처럼 모든 종목이 동반해서 올라가는 상황은 아닐 것이다. 정책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다든지 꿈과 같은 추상적인 얘기로는 주가가 올라갈 수 없다는 걸 시장이 보여주고 있다.

Q. 국내 증시 전망은?
= 상승 탄력이 둔화될 것이다. 글로벌 금리 상승 등 악재에는 민감하고 호재에는 둔감해져서 하방 위험이 높은 구간이다. 이익 증가가 있어야 이것을 해결하는데 올해 이익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황이다. 주가가 너무 빨리 올라서 생긴 속도 조절 과정이 1분기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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