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절없이 무너지는 증시…30% 뛴 KB금융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입력 2021-03-09 17:49   수정 2021-03-09 17:49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오늘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크게 빠지면서 시장이 부진한 하루였죠.
    나흘째 하락하고 있는데요.
    <기자>
    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한 부담감에 국내 증시도 힘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며, 동향을 주시하고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까지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미국 국채 금리는 왜 상승하고 있는 겁니까?
    <기자>
    경기 회복 전망과 함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 상원은 지난 주말 동안 1조9,000억 달러의 부양책을 가결했습니다.
    이번 주 하원에서 법안을 가결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하면 부양책이 시행되는데요.
    초대형 부양책이 실시되면 시장에 돈이 그만큼 많이 풀리는 것이니 경제 회복 기대감이 커지겠죠.
    이 가운데 물가 상승, 즉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게 되고 국채 금리가 오르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근데 왜 미국 금리가 우리 증시에 이렇게 크게 영향을 주는 겁니까?
    <기자>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 주식 투자를 하던 자금들이 국채로 옮겨가게 됩니다.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1.6% 수준인데요.
    안전한 미국 국채에서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면 자금이 이동하겠죠.
    또 국채 금리와 달러가 연동되는데, 달러가 강세가 되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어 자금이 빠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박 기자, 이럴 땐 어떤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까?
    <기자>
    대표적으론 은행주의 수혜가 예상됩니다.
    미국 국채와 상관관계와 높은 국내 국고채 금리와 시장 금리가 동반 상승하면 그만큼 은행의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살펴봤듯 은행에서 돈을 빌린 고객들은 이자 압박이 커지겠지만, 은행 입장에선 수익성이 더 확대된다는 겁니다.
    <앵커>
    언제까지 은행주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 같습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주요국 중앙은행이 긴축기조로 선회하기 전까지는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긴축기조로 돌아서기 전까지라면, 꽤 길어질 수도 있겠군요.
    그렇다면 은행주 중 한종목을 집중적으로 보도록 하죠.
    <기자>
    네, 그럼 오늘은 KB금융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주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은행주는 KB금융이었습니다.
    올 들어 은행주 전반의 주가 흐름이 좋은데요.
    올해 KRX은행지수가 12% 정도 오른 한편, KB금융은 20% 이상의 상승세를 보여줬습니다.
    지난달부터 보면 30% 넘게 올랐고 연이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KB금융 지난해 실적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해는 KB금융에게 굉장히 기분 좋은 한 해였습니다.
    KB금융은 지난해 3조4,55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3년 만에 신한금융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라서기까지 했습니다.
    <앵커>
    1위 자리를 탈환한 거군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두 회사의 순위가 바뀐 결정적인 요인은 사모펀드 사태와 충당금 적립 등입니다.
    지난해 라임 펀드를 비롯해 사모펀드 관련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잖아요.
    다행히 KB금융은 4대 금융사 중 각종 펀드 사태에 연루되지 않아 관련 손실이 거의 발생하지 않은 덕분입니다.
    <앵커>
    지난해에는 정말 사모펀드가 아니라 `사기펀드`라고 할 정도로 고객들의 신뢰도가 바닥을 쳤었는데 KB금융은 이를 피해 갔던 것이군요.
    <기자>
    KB금융은 지난해 1조434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습니다.
    1조원이 넘으니 많아 보일 수 있는데, 신한금융의 경우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라임사태와 엮이면서 이보다 3,500억원 이상 많은 1조3,906억원의 충당금을 쌓았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올해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올해 전망 또한 좋습니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은행 이자이익 증가와 충당금 비용 감소로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KB금융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6%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비은행 부문은 어떻습니까?
    <기자>
    증권, 보험 등 비은행 부문도 실적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 증권업황이 굉장히 좋았잖아요?
    KB금융의 계열사 KB증권의 실적도 크게 늘었고,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고요. 금리가 오르면 보험사들의 실적도 긍정적일 것이고요.
    또 KB금융은 지난해 푸르덴셜생명 등을 인수했고, KB국민은행은 캄보디아 프라삭 등 글로벌 은행을 사들이며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는데 시장에선 꾸준한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실적 얘기가 나오면 빠질 수 없는 게 배당과 관련한 질문이죠.
    지난해 배당도 잘 나왔겠는데요?
    <기자>
    KB금융은 지난해 배당성향을 20%로 낮춰 잡았습니다.
    전년 26%에서 6% 포인트 축소한 겁니다.
    <앵커>
    실적도 잘 나왔고, 1위도 했는데 왜 오히려 축소한 거죠?
    <기자>
    금융당국이 코로나19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손실흡수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금융권에 배당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올해는 특별배당을 기대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6월이면 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 방침이 끝나기 때문인데요.
    KB금융은 이미 정관에 중간, 분기 배당을 명시한 만큼 배당 횟수를 늘리는 데 절차상 문제가 없고 KB금융 측이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중간 배당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실시하겠다"라고 밝혔기 때문에 특별 배당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6월 이후가 기대되네요.
    은행주들의 주가가 드디어 승승장구하겠군요.
    <기자>
    금리 상승 속도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금리 상승이 너무 빠르면 주요국의 긴축 정책을 앞당길 수 있다는 우려를 촉발할 수 있고, 지수 전체가 조정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지금처럼 지수 조정 폭이 너무 크지 않다면 은행주가 부각되는 지금과 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목표주가까지 듣고 마치도록 하죠.
    <기자>
    네, 키움증권은 7만원, 하나금융투자는 6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5만8천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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