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국 초중고 학생 1인당 사교육비가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2020년 3∼5월, 7∼9월 6개월간의 초·중·고교생 사교육비를 조사한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2020년 사교육비 총액·참여는 전년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사교육비 총액은 9조3000억원으로 11.8% 감소했다.
초·중·고교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66.5%로 7.9%포인트 하락했다.
참여율은 초등학교 69.2%, 중학교 66.7%, 고등학교 60.7% 순이었다.
참여율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각각 13.9%포인트, 4.2%포인트 떨어졌고 고등학교에서만 0.3%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각각 24%, 3.4% 만큼 감소해 초등학생은 한 명당 사교육에 월평균 22.1만 원을 지출했고, 중학생은 32.8만 원을 지출했다.
한편, 고등학생 학부모의 사교육비는 유일하게 전년 대비 6% 늘어나 학생 한 명당 월평균 38.8만 원을 지출했다.
사교육비 지출액은 지난 2016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다가 5년 만인 지난해에 감소세로 돌아섰는데, 교육 당국은 코로나19의 여파로 학원이나 교습소의 영업 중단이나 감염 우려 등을 이유로 학부모들이 사교육비 지출을 줄인 걸로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권이 7000억원으로 가장 큰 하락세(18.6%↓)를 보였다. △충청권은 9000억원(13.9%↓) △동남권은 1조2000억원(13.2%↓) △수도·강원권은 5조6000억원(11.4%↓) △호남·제주권은 9000억원(3.9%↓) 등으로 전반적으로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학습격차 논란이 지속하는 가운데 사교육비 지출이 최대 5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큰 가구는 월 소득 최고 구간인 `800만원 이상`이었다.
이 구간 가구에서는 한 달 평균 학생 1인당 50만4천원을 사교육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적은 구간인 200만원 미만(9만9천원) 가구의 5.1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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