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시작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공모주 청약에 청약자가 대거 몰리면서 1주도 받지 못하는 청약자가 속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각 증권사별로 청약 계좌 수가 균등 배정 물량보다 더 많으면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공모주 청약 첫날인 지난 9일 6개 주관 증권사에는 14조원 이상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은 75.87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까지는 인기 공모주의 경우 1주를 받으려면 증거금으로 최소 수천만원을 넣어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소액 청약자도 공모주를 배정받을 길이 열렸다.
일반 공모에 배정된 물량 가운데 절반은 최소 청약 수량을 낸 모든 청약자에게 고루 배분하는 균등 배정 방식이 도입됐다.
이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자는 최소 청약 물량인 10주를 청약하고 증거금 32만5천원을 넣으면 1주를 확보할 수 있다. 또 중복 청약이 가능해서 청약을 받는 6개 증권사에 모두 계좌를 열어 각각 청약하면 6주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균등배정 물량보다 청약 계좌 수가 적을 때 가능한 시나리오다. 청약이 몰리면 달라진다.
각 증권사는 배정 물량의 절반을 균등하게 배정하는데, 청약 계좌수가 균등 배정 수량을 넘어서면 추첨을 통해 배분한다.
예를 들어 균등 배정 물량이 100주인데, 청약 계좌 수가 100건을 넘어서면 추첨을 통해 배정한다. 추첨 결과에 따라 1주도 받지 못하는 청약자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이미 9일 청약 첫날 결과만으로 청약 계좌수가 균등 배정 물량을 넘어선 증권사도 나왔다.
삼성증권의 경우 14만3천438주가 균등 배정 물량이다. 그러나 첫날인 전날 청약 계좌 수가 이보다 많은 22만57건을 기록했다. 청약 계좌 전체에 1주씩 배분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균등 배정 물량이 14만3천438주인데 첫날 청약 계좌 수가 13만4천893건이었다. 둘째날 청약이 접수되면 추첨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량이 가장 많은 NH투자증권의 경우 균등 배정 물량은 106만1천438주인데 첫날 청약 계좌 수가 34만1천634건에 달했다. 아직 여유는 있지만 1주를 받을수 있을지는 둘째날 청약 계좌 수에 달렸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65만9천813주 균등 배정 물량에 첫날 27만5천890건이 청약했다.
미래에셋대우의 균등 배정 물량은 63만1천125주로 첫날 청약 계좌 수는 24만4천54건이었다. SK증권의 경우 균등 배정 물량 22만9천500주에 청약 계좌 수가 4만4천586건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주라도 받기 위해서는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증권사에 청약하는 게 유리하다"며 "청약 첫날 경쟁률이 높은 증권사에서 다른 증권사로 청약자들이 이동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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