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 충분"…염승환 "그래도 지금 투자할 때" [부터뷰]

김종학 기자

입력 2021-03-12 17:26   수정 2021-03-12 17:39

    '모두의 증권맨' 염승환 부장
    "알려진 악재는 악재 아냐"
    "개인투자자 공포감 지나쳐"
    반도체·2차전지·전기차 여전히 유망

    《`부티나는 인터뷰(부터뷰) - 영어 선생님으로 맨땅에서 자산가가 된 크리에이터 샤이니쌤(김재영)이 사회 초년생들에게 경제적인 자유를 찾기 위해 알아야 할 노하우를 톡톡 튀는 인터뷰로 정리해드립니다.》

    코스피가 가까스로 3,000선을 되찾았지만 여전히 위태로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장기국채 금리에 따라 시장이 언제라도 돌아설 위험이 남아 있기 때문이죠. 지난해 시장을 이끌던 성장주가 크게 하락한 탓에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시각도 지난 1월과 비교해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염블리` 애칭으로 불리며 투자자들을 상담해온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E-Biz영업팀 부장과 함께 시장을 대응할 전략을 짚어봤습니다.

    ▶ 1편 참고하기 : `주식 그만해야 할까`…염승환 "아직 버블 아닙니다" [부터뷰]https://bit.ly/3cqZENZ
    ※ 인터뷰 녹화일은 2021년 3월 3일 기준입니다.

    ● 1,500만 원 잃고 깨달았다…증권맨이 된 공돌이
    샤이니쌤(이하 샤) = (지난 회차에 이어서) 부장님이 처음부터 주식투자 잘한 게 아니었다던데 맞나요?

    염승환 이베스트증권 부장(이하 염) = 제대하고 나서 처음 주식을 한 게 2000년이었어요. 아버지께서 주식 투자를 하고 계셨어요. 제게 해보라고 하더라고요. 그 때는 큰 돈이었던 500만 원을 받았어요. 아버지께서 주식투자하는 모임에서 정보를 듣고 `이 기업을 사봐라` 그래서 샀죠.

    그러고 어느날 봤더니 갑자기 1천만 원이 돼 있는 거예요. 그게 나중에 1,500만 원까지 올라가고.. 그런데 문제는 제가 아무것도 몰랐던 거예요. 왜 올랐는지도 모르고.. 어느날엔 제 동생 친구가 여러 정보를 또 많이 들려줬어요. 아직도 저는 기억이 나는 게..그 때 순간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 1,500만원 투자하면 5,000만 원이 될 수도 있겠구나.

    샤 = 그렇죠, 3배나 뛴 걸 봤으니까..

    염 = 그래서 투자를 했죠. 그러고서 2주 후인가 3주 후에 연락이 온 거예요. 제가 산 주식이 상장 폐지된다고.

    그런데 전 그때까지도 상장 폐지가 무슨 말인지 조차도 몰랐어요. 나중에 들어보니 회사가 퇴출된다고 하더라고요, 주식시장에서. 회사는 아직 남아있는데 주식시장에서 거래를 못하는 거래요. 그 난리에 주가가 처음 투자한 가격에서 1/10토막이 난 거죠.

    샤 = 그럼.. 150만 원?

    염 = 네, 그것만 남은 거예요. 500만 원으로 시작해서 어쩌다 1,500만 원을 벌었는데 그게 한순간에 150만 원이 됐다고 생각해보세요. 그 상실감은 누구도..하..

    그래서 주식 다 접고 공부만 했어요. 주식 책 한 권을 꺼내서 우연히 봤는데 그걸 본 순간 `바보처럼 투자했었구나` 깨달았죠. 그러고 나니까 증권 공부가 너무 재밌는 거예요. 그래서 다시 아버지에게 손을 빌려서.. 공부를 해보니까 하면 할 수록 어렵긴한데 알겠더라고요. `예전에 너무 모르고 했구나. 그래서 난 증권사에 가야하겠다` 마음을 먹게 됐죠.

    당시에 제 대학 전공은 화학공학과였지만 어찌됐건 공부하고, 운 좋게도 증권사에 합격을 했어요. 거기서 제가 처음 맡았던 보직이 고객 상담해주는 보직이었던 거죠.

    샤 = 아하! 그래서 그때부터 친절함이 몸에 배인 거군요?

    염 = 제가 15년동안 상담했던 것, 진짜 많이 물어보셨던 걸 지금 유튜브로 책으로 풀어내고 있는 거죠.


    ● 흔들리는 3월…진짜 하락장 알려주는 4가지 신호
    샤 = 본격적으로 요즘 시장 얘기를 해볼게요. 주식의 하락장을 알려주는 위험신호라고 할 것이 있을까요?

    염 = 여러가지인데 현재 기준으로 보자면 우선 긴축을 할 수 있는 조건인가?를 따져봐야해요.

    아직은 0%대 물가에서 조금씩 플러스로 전환하는데 연준이 목표로 하는 물가가 2%정도예요. 아직은 미미한데 물가목표치 2%대 달성하려면 몇 년 더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만약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해서 물가가 연 3%씩 오른다 하면 연준이 금리를 올릴 수도 있어요. 물가를 진정시켜야 하니까.

    만에 하나 그렇게 되면 조심하셔야 해요. 경기가 좋아지는 영향을 받아 금리가 오른다면 걱정할 필요 없어요. 그런데 물가가 급등해서 금리를 올린다고 하면 진짜 안 좋은 거거든요. 그동안 풀었던 돈이 줄어드는 진짜 긴축이 시작돼요.

    두 번째가 우리나라 수출 데이터가 꺾이는지를 봐야해요. 반도체, 2차전지, 스마트폰, 자동차 같은 수출 데이터가 매월 발표돼요. 지금 매월 플러스 10% 이상 성장하더라고요. 그런데 어느날 마이너스로 발표될 수도 있을 거예요. 성장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 한 번은 조심할 필요가 있어요.

    세 번째는 한국 대표 기업 반도체, 전기차, 친환경 산업. 성장 안 한다고 보신 분들 단 한 분도 없을 거예요. 그런데 영원한 것은 없잖아요. 지금 당장 몇 년 걱정 안 할 수도 있는데, 나중에 반도체가 공급과잉에 빠질 수도 있고, 2차 전지를 자동차 회사들이 `내가 해볼게` 한다면.

    샤 = 남 잘 되는 거 보면 다들 따라하잖아요.

    염 = 맞아요. 잘 되는 산업에 너도 나도 뛰어들어서 과잉공급이 발생할 수 있으니까. 그런 것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조심하셔야 될 것 같고.

    마지막으로는 심리적인 거죠. 올해 1월 둘째주 월요일에 개인 투자자들이 4조원어치 주식을 샀어요. 그날 3,200넘어 최고치 기록하고.

    샤 = 하루에 4조 원이요?

    염 = 그날 아침에 증권사 객장에 개인 투자자들이 계좌트려고 줄을 섰어요. 그러고 나서부터 시장이 주르륵 밀려버렸는데. 되짚어보면 다들 주말에 진짜 고민을 많이 하셨던 거 같아요. `나만 투자 안 하는 건가, 남들 하는데 나만 안 하는 건가` 그래서 월요일에 계좌트고 그때 삼성전자만 몰아서 산 거 같아요.

    샤 = 그 때가 피크였던건가요.

    염 =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한 방향으로 쏠리면 반대 방향의 힘도 커져요. 지금은 많이 빠지기도 했지만 역으로 생각하자면 `주식 사야 한다`고 말씀드려요. 상승장만 봤던 개인 투자자분들이 지금 극도의 공포 느끼고 있어요.

    제 생각엔 코스피가 3,000포인트 넘었는데 왜들 그러실까 싶지만.. 상담 오신 분들은 그렇지 말씀하지 않아요. 지금 주식 안 팔면 안 될 거 같은 말씀을 많이 하세요.

    샤 = 연초랑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분위기네요.

    염 = 그래서 저는 오히려 지금 증시가 좋다 말씀드리는 거예요. 한 번 속으로 생각해보세요. 거꾸로 보는 거죠. 마음은 불안한데 종목이 무조건 성장할 것 같은 기업이 있어요. 충분히 가격이 낮아졌다, 그러면 그런 기업들은 지금 사서 모으면 좋다는 거죠.


    ● 네편도 내편도 아닌 `연기금`…왜 자꾸 팔까

    샤 = 이런 와중에 속상한 게 연기금 매도입니다. 또 공매도 5월되면 다시 부활을 걱정하는 요인도 있지 않아요?

    염 =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우리 다 알잖아요. 다 알려진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 공매도는 어차피 350개 기업만 한정되어 있어요. 전체 종목이 2천200개인데 그 중에 350종목만 공매도를 허용합니다. 그런데 그 기업들은 되게 큰 회사들이라 공매도로 주가가 폭락하고 그렇지는 않아요.

    그리고 게임스탑 사태로 공매도 세력이 혼쭐났잖아요. 우리나라에서도 그걸 알잖아요. 그래서 멀쩡한 기업들 함부로 공격을 못해요. 진짜 악재가 있거나 기업가치에 비해 너무 고평가됐다. 그러면 공매도가 집중될 수 있지만 대부분 정상적인 기업들은 아무리 공매도 세력이 세도 함부로 못할 겁니다.

    공매도를 저도 안 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왜냐하면 공매도는 수익을 내려면 매도부터 시작을 하거든요. 사서 높게 팔면 수익인데 이건 반대의 개념. 그러나 어쩔 수가 없죠. 전 세계가 다 제도로 인정하고 있으니까 순응하고 대응을 하는 수 밖에요.

    그리고 연기금 매도도 다 알잖아요. 하루에 천억원씩.

    샤 = 너무 팔기만 해서 얄미워요

    염 = 올해들어 한 16조 원어치를 팔았더라고요. 그런데도 아직 주식 비중 줄여야 하는 기준을 못 맞췄어요. 이 속도면 6월까지 24조원 어치를 팔아야 해요. 하지만 최악은 지난 것일 수도 있어요. 조금이라도 개선된 소식이 중간에 나온다 그러면 증시는 오히려 환호할 수 있어요. 큰 고비는 지나고 있으니까 연기금 매도에 대해서는 너무 공포감 갖지 않았으면 해요.

    ● 8만원 헤메는 삼성전자…"그래도 지금 사놔야 해요"
    샤 = 너무 궁금한 부분은 이겁니다. 우리 동학개미들 8만 전자, 삼성전자 지금 올라타도 될까요?

    염 = 지금 사도 됩니다. 충분히 조정을 받았고 1월 초에 많은 분들이 9만원 넘을 거라고 봤어요. 그런데 지금 8만원 초반이니까 좋아요. 삼성전자 주가가 왜 약하냐면 1분기 실적이 조금 하락해요. 주가는 미래 가치를 반영하잖아요. 1분기가 가장 가까운 미래니까 이걸 반영해서 주가가 지지부진해요. 그런데 1분기가 지나고 나면 2, 3, 4분기는 좋아지는 흐름이예요. 그럼 지금 사놔야죠.

    그리고 삼성전자 살 때 보셔야 할 게 반도체죠. 2022년까지는 반도체 가격이 40% 오른다. 이 다음에 자율주행차가 나와요. 자율주행차에는 반도체가 더 많이 들어가요. 그래서 반도체 업황은 2024년까지 좋을 거예요. 중간중간 하락 사이클 나오지만 그때 주식 비중을 늘리면 돼요. 그래서 지금 사놓고, 남들이 흥분할 때 줄여놓고. 그런 식으로. 나중에 10만원~11만원 가면 다들 흥분할 수 있어요.

    샤 = 물타기, 불타기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말씀이네요.

    염 = 그런데 이렇게 삼성전자 사야 한다 말씀드리면 안 사요. 작년 9월, 10월이 딱 이 모습이었어요. 현금 많은 분들 사놓으시라고 했거든요. 어차피 내년 사이클 좋아지죠. 그런데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6만원 두 세달 왔다갔다 하니까 사람들이 안 사요.

    샤 = 지금이야 좋은 가격이지만 당시엔 고민했을 수 있어요.

    염 = 다른 기업들이 더 많이 가니까 너무 답답해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때 삼성전자 사신 분은 두 달 만에 40% 수익이 난 거예요. 지금이 그 때와 비슷해요. 남들 다 좋다할 때 뒤늦게 사지 마시고. 남들 관심없는 지금 같은 때 반박자 빨리 들어가야 주인 행세합니다.


    ● 반도체 걱정할 것이 없다…중국 빼고
    샤 = 요즘 SK하이닉스. 여기도 반도체 기업이잖아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주가 흐름이 더 좋아요. 왜 그런 거예요?

    염 =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만 해요. 낸드플래시나 D램만 하는데..요새 메모리 가격이 급등했어요. 그러니 이걸 그대로 반영한 SK하이닉스가 더 좋은 거죠. 그런데 삼성전자는 종합전자회사잖아요. 메모리도 하고 비메모리하고 주문 받아서 파운드리 하고, 가전제품도 하죠.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통신장비도 하죠. 별걸 다하니까 분산이 돼요. 그래서 D램 가격이 오를 때 사람들이 삼성전자 살 바에 SK하이닉스를 산 거죠. 그런데 반대로 얘기하면 D램 가격이 급락할 때 오히려 삼성전자가 더 좋죠.

    샤 = 그러면 지금 반도체 업황이 굉장히 좋다, 관련된 기업들이 괜찮다는 말씀이잖아요. 묻지마 투자는 하면 안 될테니 혹시 조심할 것이 있나요?

    염 = 굳이 조심할 것 꼽자면 문제는 중국입니다. 중국은 2가지 이유가 있어요. 중국이 긴축한다는 얘기가 있어요. 그러면 반도체 수요가 줄겠죠. 그게 하나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제 생각이 이럴 가능성은 크지 않아요. 생각보다 중국은 돈은 별로 풀지 않아서 긴축할 것도 없어요.

    두 번째는 중국에서 우리나라의 경쟁 기업이 나타나는 경우예요. 중국이 한국에서 수입하는 반도체 규모가 어마어마해요. 시진핑 주석 입장에선 아깝겠죠. 그래서 반도체 자립하자, 돈을 100조 이상 투입했어요. 삼성전자 타도하려고.

    그래서 기술자 데려가고 공장 짓고..그런데 그거 아세요? 반도체는 돈이 있어도 기술자 있어도 안 돼요. 가령 LED조명은 오늘 아침 공장에 들어가면 밤에 바로 나오고, LCD는 3일, OLED는 2주 정도 걸려요. 그런데 반도체는 3개월. 이미 경험있는 회사가 3개월인데 지금 시작하는 기업은 최소 6개월 걸립니다. 기술 격차가 점점 벌어져요.

    중국이 LED, LCD 돈 투입하고 며칠 있으면 제품 나오니까. BOE가 돈 들고 공장 짓고 시장 집어삼켰죠. 그래서 중국 정부는 어 되네? 하고서 반도체도 해보자 팔걷고 투자했지만 안 된거예요. 결국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제로, 0%, 100조 원이 날라간 거죠.

    샤 = 기뻐하면 안 될텐데 왜 이렇게 기쁘죠

    염 =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부도가 나기도 하고, 계속 견제를 받고 있어요. 반도체는 우리나라 경쟁자가 사실상 없어요. 그래서 한국 기업들은 크게 리스크가 없다고 보셔도 괜찮습니다.

    (다음 주 3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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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전체 영상은 유튜브에서 만나보세요 (링크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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