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LH 전북본부장 분당 아파트서 투신…"국민께 죄송하다"

입력 2021-03-12 16:33   수정 2021-03-1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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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등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전 LH 전북본부장이 12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날 오전 9시 40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LH 전북본부장을 지낸 A(56)씨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지나가는 시민이 발견했다. 그는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A씨의 집 안에서는 메모 형식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국민께 죄송하다. 책임을 통감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과거 전북 지역 LH 책임자로서 최근 불거진 이번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괴로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18년부터 2019년 2월까지 LH 전북본부장을 지내고, 지난해 초 LH 부동산 금융사업부 전문위원(본부장급)으로 위촉돼 근무하던 중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타살 등의 혐의점은 없었으나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정부에서 발표한 투기 의혹 대상자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LH 측의 한 관계자는 "사망자는 이번에 정부에서 발표한 투기 의혹 대상자 20명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조사를 받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군산을 관할하고 있는 전북경찰청은 지난 11일 이번 땅 투기 의혹과 관련, "또 다른 원정 투기 정황을 잡고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사건을 수사중인 정부 합동 특별수사본부(합수본)도 대상자들의 가족, 친척도 포함하는 등 차명 거래 가능성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A씨가 이 같은 내용의 언론보도가 나온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미뤄 이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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