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에 대졸 취업자, 3~4년차까지도 연봉 낮아져"

강미선 기자

입력 2021-03-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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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연도 실업률 1%p 상승할 경우
1~2년차에 연간임금은 4.3% ↓
3~4년차에도 임금손실률이 2.3%↓

코로나19 영향으로 고용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대학 졸업자들의 연봉이 3~4년차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고용상황 악화가 신규 대졸자에 미치는 장단기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급격한 고용상황 악화는 이미 고용시장에 들어간 취업자뿐만 아니라 청년층 예비 취업자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졸업연도 실업률이 1%p 상승할 경우 1~2년차 연간 임금이 4.3% 낮은 수준을 나타내며, 3~4년차에도 임금손실률이 2.3%로 추정했다.
오삼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차장은 "지난해 전체실업률은 평년과 비교해 0.5%p 오른 4%"라며 "이럴 경우 연간임금이 1~2년차 2.15%, 3~4년차에는 1.15%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금하락에 대한 주요 원인으로는 고용시장 악화로 대졸 취업자들의 하향취업 증가, 기술축적 기회 상실, 비효율적인 구직활동, 승진 기회 부족 등이 상흔효과가 꼽혔다.
상흔효과는 경제위기 등 특정시기에 사회에 진출하는 초년생들이 구직에 실패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후에 경제가 회복되더라도 수요자인 기업측에서 그들을 경쟁력이 없는 인력으로 간주해 경제활동 편입이 계속 미뤄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대학별로는 중·하위권과 2년제 대학 신규 졸업자에게 부정적인 충격이 크게 나타나며, 전공별로는 인문계 졸업자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오삼일 한국은행 고용분석팀 차장은 "상위권 대학은 중앙일보 대학평가 기준 상위 30개 대학, 중·하위권은 상위 30개 대학을 제외한 4년제 대학, 2년제는 2년제 대학으로 구분했고, 상위권 대학 졸업자들은 통계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졸업당시 노동시장 충격은 임금뿐만 아니라 대기업 취업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연도 전체실업률이 1%p 상승할 경우 대기업 취업 가능성이 1~2년차에 3.5%p, 3~4년차에 2.3%p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은 지난해의 경우 졸업연도 전체실업률이 0.5%p 올랐고, 이에 따른 대기업 취업 가능성은 1~2년차에 절반인 1.75%p, 3~4년차에 1.15%p로 계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코로나19 이후 고용상황 악화는 청년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특히 청년 대졸자의 하향취업이 크게 늘어나면서 취업의 질이 떨어졌다"며 "청년층 고용대책은 최근의 고용상황 악화가 상흔효과, 이력현상 등의 구조적 문제로 이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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