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에 사활 건 삼성…화웨이는 '5G 특허 사용료' 내라는데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1-03-17 17:27   수정 2021-03-17 17:27

    # 적과의 동침

    <앵커>

    다음 키워드는 `적과의 동침`입니다.

    <기자>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서로 경쟁 관계이면서 동시에 서로에 의해 이득을 보는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에 놓였습니다.

    중저가폰 중심의 화웨이가 요즘 미국 제재로 판매가 부진한데,

    그 사이 삼성전자가 중저가폰 시장 진출 확대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화웨이도 이에 뒤질세라 삼성전자를 활용해 나름의 살길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삼성전자가 이번에 보급형 스마트폰을 더 확대한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삼성전자가 오늘 오후 11시에 언팩 행사를 열고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 A시리즈 2종을 공개합니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보급형 제품에 이런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언팩에서 공개하는 제품은 갤럭시A52와 갤럭시A72로 알려집니다.

    모두 4개의 카메라가 달릴 것으로 알려지고 그간 프리미엄급에만 적용됐던 손떨림 방지와 방수·방진 기능도 들어갈 것으로 전해집니다.

    가격은 갤럭시A52는 50만원대, 갤럭시A72는 60~70만원대 수준입니다.

    <앵커>

    갤럭시 A52, A72는 왜 이름이 이렇게 붙는거죠?

    S21은 2021년에 나와서 21이라고 대충 이해가 되는데 A시리즈는 이름이 좀 특이하네요

    <기자>

    일단 A가 붙은 것은 보급형이라는 의미입니다. 처음에 붙는 숫자가 높을 수록 고급 기능을 갖췄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번에 나오는 갤럭시A72가 갤럭시A52보다 비싼 이치죠.

    여기에 마지막 숫자는 후속 제품 번호를 말하는데,

    같은 사양이라도 2019년에 출시된 제품에는 0이 붙고, 2020년 제품에는 1, 2021년에 제품에는 2가 붙습니다.

    A60, A21, 뭐 이렇게 다양한 숫자가 있는데,

    국내에서는 A시리즈 최상위 모델만 출시를 해왔어서 9 이하로는 잘 보시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죠.

    <앵커>

    그동안 중저가폰을 가지고 언팩행사를 가진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이례적으로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기자>

    전체 스마트폰 사업에서 보급형 모델이 차지하는 위상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베스트셀러 폰 상위 10개 가운데 6개가 중저가폰이었던 걸 봐도 알 수 있는데요.

    10위 안에 든 삼성 제품은 모두 갤럭시A 시리즈였습니다.

    게다가 중국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판매량이 급감했는데,
    지난해 같은 경우에 그 수혜를 삼성전자가 아니라 샤오미나 오포, 비보 같은 다른 중국 업체들이 봤다고 하죠.

    지난해 4분기 기준 스마트폰 글로벌 판매량을 보면 30~40%대 점유율로 샤오미와 오포가 크게 성장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올해 공격적으로 중저가폰을 내놓는 데에는 이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됩니다.

    <앵커>

    국내에서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니까 그 점유율을 차지하려는 영향도 있겠네요.

    그런데 화웨이는 화웨이 나름대로 삼성전자를 활용해 살길을 모색한다는 게 무슨 말입니까?

    <기자>

    삼성을 비롯해서 스마트폰 제조사에 5G 특허에 대한 로열티를 요구하기로 한 겁니다.

    스마트폰 1대당 로열티 상한은 2.50 달러로 에릭슨, 노키아 등 경쟁사와 비교해서는 낮은 수준입니다.

    노키아는 대당 7.5달러 수준이라고 하고요.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과 삼성이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게 된다고 봤죠.

    <앵커>

    이런 로열티를 부과해서 미국 제재로 잃어버린 매출을 찾겠다는 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화웨이는 최대 13억 달러, 약 1조 4,696억원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입니다.

    화웨이의 빈자리를 노린 삼성전자가 가격을 계속 낮추겠지만 또 그만큼 화웨이에 로열티를 내줘야 하는 상황이 온 겁니다.

    <앵커>

    화웨이가 전세계 ICT 기업 중에서 특허가 가장 많잖아요.

    특허만 가지고도 이렇게 돈을 번다는 게 대단한데, 삼성전자도 요즘 특허권 경쟁에서 선전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삼성은 지난해 유럽에서 화웨이를 제치고 특허순위 1위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유럽특허청에 따르면 삼성은 3,276개, 화웨이는 3,113개, LG는 2909개로 각각 1, 2, 3위를 차지했습니다.

    물론 전세계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화웨이가 특허출원 1위를 4년째 기록하고 있는데

    수익의 10~15%를 꾸준히 연구개발에 쏟으면서 이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앵커>

    꾸준한 R&D 투자가 이렇게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는 점을 알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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